최근 중문단지 신라호텔제주에서 발생한 해안 절벽 붕괴사고는 호텔 전망대 때문에 발생했다는 전문가들의 자문결과가 나왔다.

해안 경관을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무리하게 건물을 신축했다가 사고를 불러 왔다는 의견이다.

중문 해안 절벽 붕괴사고 현장조사

해안절벽 60여 미터가 무너져 내린 중문 해수욕장에서 현장 조사를 벌인 제주도 안전관리자문단은 신라호텔제주가 절벽 위에 불과 3미터 떨어진 곳에 전망대를 짓는 바람에 15톤이나 되는 건물 무게를 버틸 공간이 없어 비가 내리자 약해진 토사가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다.

김보영 제주도 안전관리자문단 위원은 "건물 하중을 지지하고 있는 기초가 주변의 여유 공간 부족으로 상부 하중을 지반에 전달하는 지지력 내력 범위의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판단됩니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자문단은 추가 붕괴에 대비해 암반이 변형됐는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앞으로 지형과 식생의 변형을 최소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조사

제주도는 자문단의 의견을 받아들여 신라호텔 전망대와 주변 올레길 이용을 금지하도록 호텔측과 서귀포시에 요청했다.

강명삼 제주도 안전총괄과장은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테라스라든가 이런 거는 안전진단이 나올 때까지 사용을 중지토록 협조를 구하겠다"라고 말했다.

호텔 측은 자체적으로 전문업체에 맡긴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전망대의 자진 철거를 요청한데 이어 무리한 건축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호텔 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되고 있다.  

붕괴 사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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