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중산간 마을의 물 부족을 해소하겠다며 한라산 기슭에 2년 전 대규모 저수지를 만들었는데 이 저수지에서 물이 새는 것으로 확인돼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해발 650미터 한라산 Y계곡에서 흘러나온 빗물을 모아두는 어승생 제2 저수지는 중산간 마을 2300여 가구와 목장에 하루에 1만 5천톤의 물을 공급하는 곳이다.

어승생 제2저수지

최대 50만톤까지 저장할 수 있지만 현재 저수량은 34만 톤에 불과해 날마다 자연 증발량의 30배가 넘는 5천톤의 물이 줄줄 새고 있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저수지를 가득 채워도 100일이 지나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김명호 제주도 수자원본부 정책시설과장은 "지난 5월 만수위 때 혹시나 해서 유출구와 유입구 밸브 잠궈서 물 상황을 열흘간 점검해보니까 어느 정도 누수가 되고 있는 것을 확인 했어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완공된 어승생 제 2저수지 공사에 들어간 예산은 458억원으로 준공에 앞서 실시된 누수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누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했다.

제주도는 부실공사로 판명되면 공사업체에 하자 보수공사를 요구할 방침이지만 장기간 누수에 따른 관리감독 소홀 책임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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