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우리나라에 들어올 예정이었던 외국 크루즈선의 입항이 19%나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방한 크루즈 입항횟수는 당초 568회로 예정됐지만 메르스 탓에 6월부터 11월까지 무려 106회가 취소됐다. 이는 전체 예정입항횟수의 18.7%에 해당된다.

취소건수를 항구별로 보면 제주항이 41회로 가장 많고, 인천항 37회, 부산항 28회 등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6월부터 7월초까지 급증하던 크루즈선의 방한 취소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공사는 애초 올해 크루즈 관광객 113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대대적인 크루즈 관광객 유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오는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중국·일본·대만·홍콩 선사와 여행업자 20여명을 초청, 인천·부산·여수 등 주요 기항지의 크루즈 대표 관광코스를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관광공사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유치단을 구성하고 9월 1일에는 크루즈 주요 시장인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크루즈 선사·현지 여행사·언론매체 관계자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크루즈관광 유치 설명회를 개최한다.

한편 지난해 크루즈를 타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5만명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크루즈 관광객 1인당 평균지출액은 1천68달러로 전년의 662달러에 비해 61.3% 늘어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9일 중국 태평보험그룹 청두지사 우수사원 819명이 크루즈를 이용해 제주를 방문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컨벤션뷰로에 따르면 29일 중국 태평보험그룹 청두지사 우수사원 819명이 크루즈를 이용해 제주를 방문했다.

특히 이번 인센티브 투어는 기존 주력 중화권 시장이었던 북경과 상해가 아닌 청두지역의 태평보험그룹지사에서 진행하는 인센티브 관광단이라는 점에서 중화권 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7월 셋째 주(16~22일) 제주 방문 관광객은 내국인 23만1002명과 외국인 2만8336명을 포함해 총 25만9338명으로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만9286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감소세가 다소 누그러들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187명에 비해 여전히 큰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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