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갈등과 반목의 시간을 지내온 4·3유족회와 경우회가 화해를 선언한지 2년이 지나면서 두 단체의 화합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정문현)와 제주도재향경우회(회장 현창하)는 2일 제주시 충혼묘지와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화해 2주년을 기념하는 위한 합동참배를 봉행했다.

이날 합동참배에서는 두 단체 회원은 물론 도내 4·3단체와 새누리당 제주도당 관계자 등이 함께해 충혼묘지를 방문해 4·3사건 당시 전사한 경찰의 넋을 위문했다.

이후 이들은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4·3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주민들을 기렸으며, '유족회와 경우회 화해와 상생 2주년. 앞으로도 영원하길 바라며, 영령들의 편안한 안식을…'이라는 내용의 방명록도 남겼다.

정문현 유족회장은 "이제는 4·3의 이념논쟁과 갈등을 청산하고 후대에게 화합과 상생을 기반으로 한 밝은 미래를 선물해야 한다"며 "지금도 극히 일부 인사들이 4·3을 왜곡하고 폄훼하는데 두 단체를 비롯한 도민사회가 힘을 모아 적극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창하 경우회장은 "진압에 나선 경찰도, 핍박을 당한 민간인도 모두 피해자다. 오랜 시간 멍에를 짊어지며 살았지만 이젠 화해와 상생으로 나가야 할 때"이라며 "두 단체의 작은 화해가 제주를 넘어 전국의 갈등 치유에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회와 경우회는 2013년 8월2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65년간 이어온 갈등을 끝내고서 서로 도민화합에 앞장서며 갈등치유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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