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119센터 소방장 강창희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를 뜻해 전통적으로 공직자가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청렴은 이제 부정부패를 넘어 원칙을 지켜 일을 처리한다는 점에서 비단 공직자 뿐 만 아니라, 사회 모든 구성원이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이 됐다.

최근 각종 언론에서 공직자의 비리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비록 몇몇 공직자의 이런 행태가 전체 공직자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성실하게 근무하는 많은 공직자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는 것을 볼 때에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 위왕의 후궁 우희에 얽힌 고사와 관련해 ‘열녀전’에는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이라는 고사가 전한다. 후궁 우희가 모함을 벗기 위해 비유적으로 썼다는 이 표현은 오이가 익은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으면 마치 오이를 따는 것같이 보이고, 오얏(자두)이 익은 나무 아래서 손을 들어 관을 고쳐 쓰려고 하면 오얏을 따는 것처럼 보이니, 남에게 의심받을 짓을 아예 삼가라는 뜻이다. 공직자가 한 번쯤 새겨들어야 할 교훈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직자 스스로가 아무리 청렴하다고 할지라도 직무관련 민원인들과의 어떤 관련이 있다면, 도민들은 결코 그들과 부정의 연관을 갖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권이나 청탁 등을 멀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에게 오해를 살 만한 그 어떤 작은 행동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공직자의 청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이다. 공직자는 청렴하지 않으면 도민에게 신뢰받을 수 없다. 청렴은 사회 전반의 윤리성을 측정하는 잣대임에 틀림없다. 또한, 청렴성과 도덕성이 높을수록 개인의 경쟁력 또한 높아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직자의 위치에서 청렴한 제주를 만들고자 한다면 도민을 섬기는 겸손한 자세로 강한 청렴 의지를 불태워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의 자세를 갖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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