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이야기> 축구 동아시안컵 남녀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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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축구 동아시안컵 남녀 한.일전
  • 제주투데이
  • 승인 2015.08.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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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동아시안컵 남녀 한.일전을 일본 텔레비 중계를 시청했는데 일본의 실력이 예상 의외로 떨어진 점에 놀랐다. 물론 한국과 북한의 실력 향상과 선전의 결과이지만 이번 시합은 그 이전의 문제였다.
 

특히 남자팀이 한국전에서 일본 선수들이 취한 전반전은 상상도 못할 전개였다. 자기 진영에서 두문불출하면서 공격해 오면 막는다는 소극적 수비 일변도였다.
 
시합 후, 한국 슈릴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겁이 나서 공격하지 못했다고 했다. 일본 할릴 호지치 감독은 그러한 수비에 큰 실수 없어서 성과를 강조하고 후반전에서는 이길 수 있는 기회도 놓쳤다고 말했다.
 
탁구의 핑퐁처럼 잽싸게 오고 가는 일본 특유의 패스 연결이 완전히 동결된 전반전 시합이었다. 이것은 남자팀만이 아니라 여자팀에서도 눈에 띄었다.
 
여자팀에서는 카나다 월드컵 주력 선수들을 대거로 물갈이 하고 젊고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한 전초전이었지만 그래도 수준 이하의 실력이었다.
 
중계를 담당한 아나운서는 한국에는 지 소연 선수가 빠졌지만 또 다른 지 소연 선수가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영원한 라이벌" "숙적의 라이벌" "영원한 숙적"이라는 수식어가 반드시 등장하는 남자 한.일전에서 한국은 2010년 5월 일본 사이다마에서 이긴 후 승리한 적이 없었다.
 
"영원한 라이벌"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러울 정도로 일방적인 시합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소집이 없었다고는 하나 한.일전에 임하는 자세부터가 달랐다.
 
"야마구치의 보기 좋은 슛은 있었지만 그 이전의 시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따분한 시합이었다. 그 골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청자가 싸우는 것은 한국이 아니고 졸음이었을 것이다."
 
카네코 스포츠 라이터가 <스포츠니혼>지에 쓴 관전기인데 그의 비판은 비아냥과 함께 날카로운 시선으로 또 계속된다.
 
"솔직히 이번 시합의 승패와 어찌되었던 좋다. 팀의 철학이 보이지 않는 것이 나에게는 제일 안 되었다." 필자도 따분한 전반의 시합을 똑 같은 마음에서 시청했다. 아나운서나 게스트 출연자도 마찬가지였다. 감독과 선수들이 무엇을 목표로 시합을 전개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혹시 이 시합이 일본에서 개최되었다면 관중의 비난과 야유 속에 선수들은 더욱 위축되었을 것이다. 일본은 남녀팀이 모두 4시합을 치뤘지만 1승도 못한 3패 1무이다. 그리고 대전 상대는 한국과 북한이다.
 
주력 선수들이 제외된 2군 선수들이 테스트를 겸한 시합이라고 나름대로 납득할려고 자신들 스스로에게 들려준다고 하드라도 결과는 참패이다.
 
일본 NHK 텔레비는 남자 한국전이 있던 다음 날 아침 7시 스포츠 뉴스에서 무승부였던 전날 시합 경과에 대한 보도는 하나도 없었다. 완전히 무시 당한 시합이었다.
 
이것은 한국과 북한의 실력 향상으로 일어난 결과만은 결코 아니다. 동아시안컵에 대한 일본의 인식의 차이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은 북한, 일본은 중국과의 시합이 남았지만 우승을 놓친 일본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마지막 1승을 위해서 전력을 다할 것이다.
 
남자 한.일전에서 한국 선수들 중에는 일본 J리그 선수였거나 현역 선수들이 있어서 시합 전후에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있어서 흐뭇했다.
 
아나운서만이 아니고 게스트 출연한 전 일본 대표 선수도 한국 선수와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말하면서 서로 주고 받거나 신문에서의 시합평에서도 쓰고 있었다.   
 
아직 한국 여자 선수가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드물지만 앞으로 이러한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시합과는 다른 차원의 한.일선수 교류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동아시안컵대회>를 일본 텔레비 중계를 보면서 필자가 느낀 가장 선명하고 뚜렷한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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