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인천, 부산, 제주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활성화되면서, 향후 복합리조트 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 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화 약 18억달러 (한화 약 2조원) 규모의 ‘리조트월드제주’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제주에서는, 도내 대학들의 주도 하에 복합리조트 관련 교육과정이 개설되는 등 교육기관과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도내 3개 대학, 올해부터 복합리조트와 MICE 등 포함한 관광교육과정 운영 시작

제주대∙한라대∙제주관광대 등 도내 3개 대학은 교육부의 지원을 받는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올해 상반기에 복합리조트와 MICE 등을 포함한 관광 교육과정을 개설했으며 향후에도 정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은 전국 10개 권역별로 지역사회 실정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는 교육부 주최 프로그램으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연구·실습 여건 개선 등을 위해 5년간 약 10억원의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도내 3개 대학은 복합리조트, MICE, 농촌생태관광, 관광레저스포츠 등 다양한 정기 커리큘럼을 각 대학의 강점분야에 맞게 나눠 진행하며, 각 학기 별 8주 간에 걸쳐 연간 과정으로 운영한다. 이외에도, 특별과정인 카지노, 소믈리에, 바리스타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제주대에 개설된 복합리조트 교육과정의 경우, 정규 대학으로는 국내 최초로 복합리조트에 대한 커리큘럼을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 학문적으로 생소한 복합리조트의 개념을 정의하고 세계 주요 복합리조트의 실제 개발•운영사례를 소개함으로써 곧 도내에서 개발될 복합리조트에 대한 이해를 높일 뿐 아니라, 장차 복합리조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 과정은 지난 4월 초 개강 이후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및 관광개발학과 2~4학년 학생들이 주로 수강하고 있으며, 리조트월드제주 등 실제 복합리조트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가 특강을 진행해왔다. 또한 수강중인 학생들은 지난 6월말,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복합리조트 중 한 곳인 ‘리조트월드센토사’를 실제로 방문, 현장 답사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제주대 취업전략본부, 복합리조트 취업 준비과정 지원프로그램 운영

이뿐만이 아니다. 제주지역 대학생들의 복합리조트 취업을 지원하는 단기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제주대학교 취업전략본부는 올해 '지역 맞춤형 일자리창출 사업'에 선정되어, 120여명을 대상으로 '제주 미래전략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제자유도시 문화레저 융복합, 국제 항공서비스, 중화권 명품관광마케팅, 미래첨단 ICT융복합, 천연 뷰티·향장품, ERP 정보관리 분야 등 6개의 전문 인력교육과정으로 운영되며, 참가자들의 직업훈련 및 취업을 돕게 된다.

이 중, 복합리조트 관련 코스로 운영되는 국제자유도시 문화레저 융복합 인력양성과정에서는 테마파크, 리조트, 호텔, 여행사, 컨벤션, 면세점 등 복합리조트 및 관광관련 업체 취업을 위한 이론과 실습, 취업특강, 현장실습 등의 전 과정이 제공된다. 7월 27부터 3주간 제주대학교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복합리조트 인재 양성, 도내 민∙관∙학 협력으로 확대 양상

한편, 도내 복합리조트 양성과 관련하여, 민∙관∙학 협력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12월 도내 민∙관∙학 11개 기관이 ‘제주지역 청년인재양성 협약’을 맺은 이래, 최근 JDC는 본 협약에 따라 공동사무국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 날 회의에서는 도내 투자 기업 중 가장 먼저 인재 채용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복합리조트 ‘리조트월드제주’의 사업자 람정제주개발㈜의 맞춤형 인재 발굴을 위해 경영, 호텔, 카지노, 전산 등 담당 분야를 각 대학별로 나눠 특화된 인재양성 커리큘럼 과정을 개설하는 안이 합의되었다. 즉, 투자기업의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이 실제로 정규대학에 마련되게 된 것이다.

참고로, ‘제주지역 청년인재양성 협약’이란 제주 지역 4개 대학 (제주대학교, 제주국제대학교, 제주한라대학교, 제주관광대학교), JDC, 제주특별자치도 및 5개 도내 투자 기업(녹지한국투자개발, 람정제주개발, 버자야제주리조트,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제주대동) 등 11개 기관이 공동 체결한 것으로서, 이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투자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제주 청년인재 발굴∙육성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복합리조트 교육 열풍, 서울에서도 이어져

이러한 복합리조트 교육과정 개설 바람은 비단 제주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아니다. 경희대학교에서는 올해 초 ‘복합리조트/게이밍 연구센터’를 개설, 운영해오고 있다.

본 연구센터는 최근 국내에서 추진중인 복합리조트 사업들이 국내에 정착한 이후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에 정책적 제언을 하는 한편, 장차 관련분야의 인력들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최근에는 카지노협회와 협력 하에 실제 카지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들을 대상으로 카지노 업계의 글로벌 트렌드와 윤리 강령 등에 대한 교육을 2차까지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청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복합리조트 실무자 과정 및 중간관리자 과정 등 2개 과정을 6개월 단기코스와 1년 장기코스로 내년 초부터 운영하는 안을 계획중이다.

해당 연구센터의 운영을 맡고 있는 경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서원석 교수는, “올해 정부에서 복합리조트 2곳을 추가로 더 허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러한 산업계의 분위기가 학계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전국에 2 곳 내외의 복합리조트를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지난 6월말 정부의 복합리조트 RFC (컨셉 제안요청) 공모에 전국 각지에서 34개 사업자가 참여하는 등 산업분야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이른 것이다.

이처럼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관련분야의 인재를 키우고자 하는 노력이 국내 각계 각층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개설 중이거나 곧 개설 예정인 다양한 복합리조트 관련 교육과정들을 통해, 국내에 생소한 산업분야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높아지고 전문적인 인력이 양성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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