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선시대말기를 ‘이조시대말기’로 발언하는 등  ‘실언의 이력서'에 한 줄을 더 보탰다.

 원희룡 도지사는 17일 오전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대담자로 나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미국 방문과 관련한 행적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박재홍 앵커는 원희룡 지사에게 “안희정 지사의 같은 경우에는 김무성 대표의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대립적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을 했습니다마는 지사님은 어떤 생각이세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원희룡 도지사는 “글쎄요, 우리 김무성 대표가 작년에 중국 시진핑 주석과 독대를 했을 때는 중국을 중시하는 발언을 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상황 속에서 강조를 하다 보니까 표현에서 좀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고요. 이 부분을 우리가 잘 수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거지, 이걸 국가 지도자들끼리 무슨 옛날 이조 말기처럼 어디가 중요하냐 이런 식으로 논란을 벌일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고 발언했다.

 

김무성 대표의 행동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조선시대 말기를 ‘이조 말기’라고 표현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조시대’는 ‘이씨조선’의 줄임말로 일제 강점기 일본이 대한제국을 합병한 후 다사 국호를 조선으로 되돌리면서 ‘이씨가 왕 노릇한 왕조’라는 의미로 통상 폄훼하는 단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역시 1955년부터 “이조(李朝)라는 명칭은 일제가 조선을 이왕가(李王家)라고 격하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던 것이어서 지금은 쓰지 않는다”면서 실록 영인본을 발행할 때는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1960년대 국사편찬위원회가 '이조실록'을 '조선왕조실록'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신문기사 출처=동아일보 자료

 원희룡 도지사는 이날 도민적 반발여론이 큰 영리병원 문제에 대해서도 “과연 그렇게 외국인 투자를 막아서 누구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건지 저는 매우 납득하기가 어렵다”면서 강행 의지를 재천명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영리병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지금 자꾸 영리병원, 영리병원 그러는데, 정확하게는 이건 외국인 투자병원입니다. 외국인이 투자를 하라고 만들어진 제도고 법이 만들어진 제도인데요. 투자하는 사람보고 투자 회수, 이익 회수를 못하게 하면서 어떻게 투자가 가능하겠습니까?”라며 “그것은 내국인,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국내 병원들이 한편으로는 건강보험 받으면서 그걸 가지고 영리사업을 하면서 환자들에게 어떤 영리적인 부담을 지우는 그런 우리 제도의 악용을 막기 위해서 지금 국내 영리병원에 대해서 찬반논란이 큰 것이지, 이것을 외국인 투자병원으로 끌고 와서 무조건 하지 말라는 것은 외국인 투자병원에 대한 내용도 맞지가 않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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