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립 제주시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5~16일 제주목관아에서 열기로 한 사진작가 권철의 ‘야스쿠니-군국주의의 망령’ 전시회를 취소한 것과 관련, “작가와 주최 측, 시민에게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김 시장은 전시 취지를 잘못 보도한 한 일간지의 기사와 이 보도를 접한 광복회의 항의가 있었고, 제주목관아의 역사성과 광복 70주년 경축 분위기를 고려해 전시회 허가를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김 시장은 “장소 사용 허가에 따른 행정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이를 계기로 더욱 알차고 내실 있는 시정을 추진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김 시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광복절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권철의 ‘야스쿠니-군국주의의 망령’ 전시회에 대한 허가-취소-충돌-공식사과 등의 번복이 이어지면서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의 여론은 여전하다.

권 작가가 추진했던 사진전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의 이면을 폭로하는 내용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야스쿠니 신사를 현장 취재한 결과물을 엮어 최근 <야스쿠니-군국주의의 망령>이라는 사진집을 펴냈다. 이번 전시회는 그 책 내부의 작품들의 최초 공개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권 작가는 1994년부터 20년간 일본에서 활동해 온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도쿄 최대의 환락가 '가부키쵸'의 민낯을 드러내는 사진집을 출간해 ‘고단샤 출판문화상 사진상’을 수상했다. 2013년 포토에세이 <텟짱, 한센병에 감사한 시인, 사이류사>는 2014년 도쿄 북페어 지금 꼭 읽어야 할 책 30권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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