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6월 설립된 제주관광공사가 원 도정 취임이후 그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작년 8월 제3대 최갑열 사장이 취임하고 올해 공모를 통해 지난 선거에 원희룡 캠프에서 정책을 맡았던 언론인 출신 이재홍씨가 제주관광공사 상임이사로 임명된 이후 제주도와 공사간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그동안 제주관광공사는 도관광협회와 역할 분담에 대한 논란 속에서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 성산항 면세점을 개점하여 수익사업에만 전념하는 이미지로 도민들에게 각인돼 왔다.

여기에 제2대 양영근 사장이 무리한 사업 확장과 개인적인 비리로 현재 형 집행 중이어서 제주관광공사의 이미지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민선 6기 원희룡 지사는 취임 초부터 제주관광공사 사장 자리에 신경을 더 많이 썼다.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출신인 최갑열씨를 제주관광공사 사장 공모전부터 미리 낙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요즘 들어 원 지사와 제주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제주관광 마케팅 행보가 심상치 않다.

메르스 이후 서울에서 중국에서, 최근엔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제주관광 홍보에 전념을 다하고 돌아왔다.

이런 배경에는 제주관광공사의 기획력과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여기서 지원이란 홍보에 따르는 예산을 말한다.

지난번 추경 때 도의회는 제주도가 편성한 관광마케팅 부분의 예산을 대폭 삼각 했다.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한 제주도를 제주관광공사가 상당 부분 보완해주고 있는 것이다.

원 지사도 이런 제주관광공사의 도움에 화답했다.

시내면세점 사업을 확장하는 제주관광공사를 찾아와 신라-롯데와 경쟁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8일 제주웰컴센터 3층 회의실에서 '제주관광공사 도정 방향 및 현안 공유 현장 워크숍'에서 특강을 통해 원 지사는 제주관광산업을 이끌어가기 위해 제주관광공사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하며 "제주에서 성장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이 제주관광공사"라며 "관광공사가 치고 나가줘야 다른 기업들도 따라온다"고 선도적 공기업 역할을 강조했다.

그리고 올해 말부터 시내면세점을 개점, 신라와 롯데와 경쟁하기에 앞서 원 지사는 "관광공사 직원 연봉을 올리고, 억대 고액 연봉자도 스카웃해야 한다"며 "면세점 사업은 기획과 영업, 그리고 국제적 에이전트와 네트워크를 가져야 하는데 관광공사가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특강으로 제주관광공사의 분위기가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직원 연봉인상은 그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인 셈이다.

제주에서 몇 안 되는 공기업은 많은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꿈의 직장이다.

제주관광공사도 마찬가지다.

도민의 혈세로 꾸려지는 제주관관공사가 최근 달라지는 위상만큼 밥값 제대로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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