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환경부 제공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3수 끝에 통과되면서 강원도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28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열린 환경부 제113회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설악산국립공원 시범사업이 확정됐다.

이날 위원회는 정연만 환경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전체 20명의 심의 위원중 17명이 참석해 오전부터 예정시간을 넘기는 심의를 통해 찬성 12표, 유보 4표, 기권 1표를 얻었다.

다만 양양군이 제출한 사업 원안에서 7가지 부분을 보완할 것을 전제로 조건부 가결·승인했다.

사회 각계 단체에서 모인 케이블카 범대위에서는 "환경성, 경제성, 안전성 등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양양군의 계획은 부실, 조작, 문제투성이"라며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만큼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그간 환경단체에서 우려하는 모든 사항에 대해 공사 전과 중, 후까지 생태모니터링을 추진하고 함께 논의하며 갈등을 해소해나갈 것"이라며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 설악금강권 관광사업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도 3대 현안사업 중 하나인 오색케이블카 사업 확정을 계기로 나머지 현안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여주~원주 철도사업 추진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원도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조건부로 심의를 통과하면서 제주에도 또 다시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작년 11월 7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환경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원희룡 지사는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한라산 케이블카에 대해 불허입장을 밝히면서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이유는 환경파괴 때문”이라며 “전 세계 1등 모범 환경국가 수준의 공법과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공론화 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그는 특히 “도민사회에 갈등이 생겨 다른 일까지 못하는 아픔이 생겼다”며 “공론화에 발을 들이미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고 사실상 갈등을 야기했던 한라산 케이블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런데 지난 6월 3일 전경련은 조선호텔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박삼구 회장 및 관광위원회 위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초청하여 '관광위원회'를 열고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 국내 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체력이 약한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은 올라갈 방법이 없다"면서 "산의 아름다운 절경은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케이블카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전경련의 의도처럼 지리산과 설악산의 케이블카 설치는 각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닥쳐 있는 한라산 케이블카는 원희룡 지사가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혀 현재 논의가 중단되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진행되면 중단됐던 제주 한라산 케이블카 사업 논의도 재점화 될 전망이 크다.

그동안 오랫동안 논란으로 이어져온 한라산 케이블카 사업, 이번에는 어떤 방향으로 튀어 나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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