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카페 '봄날'과 구좌읍 '풍림다방’

둘 다 소위 요즘 잘 나가는 커피숍이다.

감성 카페로 젊은 관광객을 사로잡는 애월읍 한담 마을에 위치한 카페 '봄날'는 오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분위기와 주변 바다와 산책로가 어우러져 그림책에서나 볼 법한 한 폭의 수채화를 연출하는 곳이다.

‘풍림다방’은 개업 1년 만에 구좌읍 평대리를 단숨에 제주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었다. 이곳은 풍부한 원두 향과 입안을 감도는 신맛, 탁 트인 바다 전망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최고의 핸드드립 커피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카페 '봄날'과 '풍림다방’은 둘 다 방송과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과 새로운 제주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플리마켓과 카페문화는 외지인이 제주에 많이 들어오면서 생긴 새로운 변화다.

이런 변화들은 제주 안에서 할 일을 풍성하게 만들고 동네 카페가 문화아지트로 활용되며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최근에 종방된 MBC드라마 ‘멘도롱 또똣'에서는 이런 제주의 카페문화를 소재로 다뤄 인기를 끌었다.

과거 인기리에 방송됐던 '커피프린스'가 드라마를 통해 '카페'을 드러냈다면 ‘멘도롱 또똣'은 제주 해안에 하나둘 카페 간판이 만들어진 이유에서부터 지역 사람들과의 밀고 당김을 달달한 로맨스와 엮어냈다.

특히 드라마 '맨도롱 또똣'에서 이정주(강소라)와 백건우(유연석)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동화 같은 사랑이야기를 담아내는 장소로 카페 '봄날'을 선택했다.

‘풍림다방’은 CJ계열 케이블 채널인 ‘tvn’의 맛집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에서 지난 6월 소개돼 유명세를 탔다,

방송 이후 제주 관광객들의 성지로 떠올랐고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기본 2시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두 곳은 제주의 뜨거운 부동산 열기를 잘 대변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애월읍 카페 '봄날'

카페 ‘봄날’이 위치한 애월읍 한담 마을은 제주도 최초의 해안가 별장지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0년대 초부터 이곳은 입지가 좋은 별장지로 알려지면서 재력 있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특히 유명 탤런트 노주현 씨가 초창기 여기에 별장을 지으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그 후 마을 주민들이 모두 집과 땅을 팔고 떠나버려 ‘잃어버린 마을-한담동’으로 한 때 회자되기도 했다. 지금은 이곳 부동산 값은 매물이 귀해서 부르는 게 현시세가 되고 있다.

여기에 비해 ‘풍림다방’은 새롭게 부는 부동산 열풍의 중심지다.

구좌읍 평대리 '풍림다방'

이곳 인기에 힘입어 평범한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평대리의 땅값도 올려놨다. 평대리의 380㎡(옛 115평)짜리 한 표준지는 3.3㎡당 공시지가가 2010~2014년 4년간 15만 5100원에서 16만 6650원으로 연평균 1.85%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18만 6450원을 기록하며 불과 1년 만에 11.9%가 급등했다. 6년 치 땅값 상승분을 한 번에 가뿐히 넘긴 셈이다.

이건 공시지가 얘기고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여기도 부르는 게 값이다.

최근 풍림다방 운영자가 아파서 한 달째 가게 문을 닫고 있고 점포 계약 기간 만료도 얼마 남지 않아 좀 더 넓고 입지가 좋은 점포를 찾아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에 지역 주민들은 풍림다방이 평대리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점포를 옮길 것을 우려해 직접 나서 가게 자리까지 알아봐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봄날’과 ‘풍림다방’을 통해 부는 제주부동산 열풍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제주는 찾는 이 모두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계속 남아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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