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6시30분, 조천읍 교래리에 자리 잡은 교래자연휴양림 야외음악당에서는 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장 김국주)이 마련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지난 8일부터 9월5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반딧불이와 함께하는 곶자왈 작은 음악회’ 3번째 무대다.

이날 간간히 내렸던 비 날씨 때문에 행사를 준비하는 관계자들은 애를 먹었지만 다행히 행사 시간에 맞춰 비가 개어서 현장은 초가을 곶자왈 정취를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분위기였다.

본격적인 음악회에 앞서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시 낭송하는 원희룡 지사

원희룡 지사의 시 낭송 시간이었다.

원 지사는 곶자왈의 소중함과 함께 어릴 적 생각을 얘기하면서 곶자왈공유화운동기금 모금에 작은 정성을 보탰다.

이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낭송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원 지사는 시의 초반만 낭송하고 원래 안도현 시인의 시는 여기까지라고 설명하면서 자신도 연탄재처럼 ‘완소남’이 되고 싶다고 말해 이 날 참석한 200여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여기서 ‘완소남’이란 자신을 완전히 연소시켜 제주를 위해 일하는 남자가 되겠다는 의미다.

이어서 김수열 시인의 자작시 ‘곶자왈 동백’이 낭송되고 메인무대인 가수 소리새의 노래로 곶자왈의 정적을 아름다운 울림으로 바꿨다.

가수 소리새의 열띤 공연

이날 오신 참가자들에게 ‘그대 그리고 나’ ‘여인’ 그리고 대학가요제 대상곡 ‘내가’ ‘꿈의 대화’ 안치환의 ‘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워’를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를 지켜보면서 제주의 곳자왈은 ‘정말 소중한 곳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알다시피 곶자왈은 과거 오랫동안 제주인의 삶을 지키고 보듬어 온 생명의 둥지다.

뿐만 아니라 제주 사람들과 생활에 지친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힐링 장소로 바뀌고 있다.

이런 소중한 곳을 널리 알리고 또한 잘 지키기 위해 곶자왈공유화재단이 나서고 있다.

그래서 이번 음악회가 작지만 의미가 큰 행사다.

음악회에 참석한 시민과 관광객

김국주 곶자왈공유화재단 이사장은 “여러분이 도와주신 성금은 전액 곶자왈을 매입하고 이를 위해서 준비하는 기금으로 적립합니다”라고 반딧불이 운동의 취지와 동참을 호소했다.

지금까지 모금된 기금은 2015년 6월 현재 36억 9천만원이고 매입한 토지는 15만 7천 여 평이다.

끝으로 곶자왈공유화운동이 널리 확산되어 제주의 소중한 자산인 곶자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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