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제주교구, 평화의섬 실현 천주교연대 등이 주최한 제2회 강정평화컨퍼런스가 7일 오후 2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개막식을 갖고 9일까지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구)를 비롯한 천주교 신자들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위성곤 제주도의회 의원,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홍기룡 제주해군기지저지 범대위 집행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강우일 주교는 ‘그리스도인이 추구하는 평화’ 주제발표를 통해 양극화된 노동시장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시장만능주의에 대한 대안 마련을 통해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우일 주교는 “현 정부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중구조의 노동시장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 안정성을 높이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 100만명을 구제하여 경제를 활성화 하자는 노동개혁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쪽에서는 잘 자를 수 있도록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동시에 잘리지 않게 하겠다니 이 상반된 가치를 현실 속에서 어떻게 양립시킬 것인지 의문”이라면 정부의 최근 임금피크제 등 노동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강우일 주교는 또 “삼성전자 IM 부문 대표이사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145억7000만원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노동자가 주 40시간 일하고 받는 최저임금으로 환산하면 이는 1000배에 해당한다”면서 “이러한 세상을 그대로 버려두고 평화를 논하는 것이 가능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강우일 주교는 “소득불균형과 양극화 완화를 위해서는 교회가 가르치는 사회적 저당권의 개념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생산된 상품을 팔아서 남는 이윤은 자본을 제공한 자본자만의 것이 아닌 생산과정에 참여한 모든 노동자들의 공동의 몫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우일 주교는 특히 “경제적 이윤을 지상최고의 가치로 간주하는 시장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인간이 함께 성장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만들어내고 생활양식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창훈 제주대 교수는 ‘제주세계평화의 섬 선언의 의미와 전망’ 주제 발표를 통해 강정 국제 환경대학원 설립 추진을 제안했다.

고창훈 교수는 “2012년 WCC(세계환경보존총회)에서 강정 관련 의제가 최종 통과되지는 못했지만 2016년 WCC총회에서 재논의가 된다면 코스타리카 세계평화대학원처럼 강정국제환경대학원 설립 내용도 반영되어야 한다”라며 “세계환경대학원을 설립하고 이를 UN의 공식 기구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정평화컨퍼런스 이틀째인 8일에는 ▲알뜨르 비행장 평화공원 조성(박찬식)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군사전략과 제주해군기지(정욱식) ▲평화교육의 사명(박동호) 주제로 각각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8∼9일에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평화기행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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