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제주 추자도 인근 청도 해상에서 150t을 들어 올릴 수 있는 480t급 크레인 바지선 동아150호가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 해남 선적)를 인양했다.

이날 인양과정에서는 돌고래호 곳곳에서 파손된 모습이 목격됐다.

크레인 바지선은 오전 6시 20분께 제주 애월항을 출항, 오후 1시께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파도가 높게 이는 등 해상 날씨가 좋지 않아 3시간가량 늦어졌다.

우선 해군 해난구조대(SSU) 등이 추자도 청도에 전복된 돌고래호 선체의 결박을 풀고 체인을 감아 크레인에 연결했다.

크레인이 체인을 감아올리자 바다에 잠겨 있던 돌고래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보이며 선체에서 바닷물이 일시에 빠졌다.

돌고래호 선수와 가운데 측면에는 무언가에 쓸려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졌고 구멍이 난 부분도 있었다.

또 선미 오른쪽 일부(1∼2m가량)가 파손된 것도 육안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인한 것인지 또는 표류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것인지, 인양 과정에서 생긴 것인지 등 파손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돌고래호는 크레인에 의해 뒤집혀진 채 바지선 위에 내려졌고 해경과 인양업체 직원 등은 파란색 방수포를 선체를 덮었다.

돌고래호 선체를 실은 바지선은 바로 하추자도에 있는 신양항으로 이동했다.

해경은 돌고래호 선체를 정밀 감식, 불법 개축이나 선체구조변경 등 사고원인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이날 수색작업 상황을 보기 위해 추자도 현지를 찾은 돌고래호 사고 실종자 가족 20여명도 해경 경비함정에서 인양작업을 지켜봤다.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통신이 끊긴 뒤 11시간 가까이 지난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인근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해경에 따르면 돌고래호 승선 인원은 21명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3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8명은 실종 상태다.

그러나 실종자 수색 작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는 이날 오후 추자도 인근 섬인 청도에 결박돼 바다에 잠겨 있던 돌고래호 선체를 150t급 크레인 바지선으로 인양했다. 해경은 선체를 하추자도 신양항으로 옮긴 뒤, 불법 개축 여부와 전복 원인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해경은 함정과 어선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지난 6일 낮 12시47분 10번째 주검이 발견된 뒤 지금까지 실종자를 더 찾지 못했다. 일부 어민들은 추자도 주변의 해류가 깊고 빠른데다 복잡해 실종자들이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2011년 4월 추자도 인근 섬에서 실종된 낚시인이 20여일 만에 일본 해상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전남 해남에 머물고 있는 사망·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와 해경의 미온적인 구조·사고 수습에 항의하기 위해 대기 장소를 제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최영택 가족대책위원장은 “해남에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봐야 소용이 없다. 사고 수습 주체인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가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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