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동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둘째 사위 때문에 말들이 많다.

지난 달 김 대표는 둘째 딸 결혼식을 양가 가족들만 모여서 조용하게 치뤘다. 최근 결혼한 둘째 사위인 이모 씨(39)는 충청지역 기업가의 이준용 회장 아들로 지난해 12월 마약류를 15차례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나 검찰이 징역 3년형을 구형했고, 동부지법은 지난 2월 이 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해 봐주기 논란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달 결혼식을 앞둔 둘째 딸과 함께 제주에 내려와 2박3일 가족휴가를 보낼 정도로 제주와 가까운 사이고 사돈인 충청지역 기업가인 이준용 회장은 제주에서 사업을 추진하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곤혹을 치뤘던 제주와 별로 안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사업가다.

이 회장이 추진했던 사업은 지난 1994년 고시된 제주시 구좌읍 세화·송당 온천지구 개발사업으로 제주온천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과 ㈜제주온천이 세화·송당리 일대 236만3000㎡에 1조500여억원을 투입, 2001~2010년까지 관광호텔·상가·온천장·식물원·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그런데 이 사업은 지난 2001년 10월 개발사업시행승인을 받고 2002년 4월 기공식을 여는 등 사업이 본격화되다 사업자 내부 분쟁과 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2004년 7월 공사가 중단됐고, 사업 만료기한인 2010년말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않고 농지전용부담금과 산지복구비 등 29억원을 납부하지 않아 지난해 2월 개발사업시행승인 취소에 이어 온천지구까지 해제되면서 18년을 끌어온 개발사업이 백지화 된 것이다.

여기에 지난 2005년에 터진 뇌물사건으로 이 회장은 구속되고 당시 야인이었던 우근민 전 지사는 기소됐다가 무죄판결을 받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사업이다.

이 회장의 구속을 가져 온 제주 최대 뇌물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던 신라개발 이 회장의 제주지법 공판은 단일 사건만을 하루 종일 다룰 만큼 사안의 비중을 실감케 한 사건이다. 특히 공판에서 뇌물 수수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사건의 조작 가능성을 강력히 주장해 진실공방의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이 회장은 북제주군 세화송당온천지구 개발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했다가 지난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 전지사에게 3억원, 신철주 전 북제주군수에게 7억원, 모두 1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제주지검에 의해 구속됐었다.

제주지검 사상 최대 뇌물사건에 연루된 이 회장은 시종일관 자신을 표적으로 한 악의적인 사건조작임을 강변했고, 우근민 전지사도 이러한 이회장의 입장에 동조해 더욱 흥미를 끈 사건이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이 회장과 온천개발 주체인 정모 조합장, 김모 이사, 그리고 우근민 전 제주지사 아들 등 4명이 구속되고 우 전지사, 신철주 전 북제주군수 측근 강모씨, 용역회사 대표 이모씨 등 3명이 불구속 기소돼 결국 사업의 주체와 시공사, 용역회사 책임자 모두가 법정에 섰으며 특히 지역 방송사 간부가 연루됨으로써 지역에서 많은 얘기를 낳았다.

그 후 10년이 지난 2015년 9월, 사업은 백지화 되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사돈을 맺은 이 회장이 마약문제로 세간의 화제가 된 아들 때문에 또 다시 도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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