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수과장

도내 대형 병원간 신속한 전원이 이뤄진 덕에 응급수술이 필요했던 흉부대동맥류 파열 환자가 귀중한 생명을 살리게 됐다.

병원에 따르면 환자 K씨(68)는 지난달 중순경부터 가슴통증을 호소하다가 제주시내 J 대형병원을 찾았다. 대동맥 CT 검사결과 K씨는 ‘감염으로 인한 흉부 대동맥류 임박파열’ 진단을 받아, 혈압 조절 및 항생제를 투약받고 경과를 관찰하며 서울소재 모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으나 입원 4일만인 지난 24일 환자가 고통을 호소함에 따라 다시 CT 검사 결과 대동맥 파열과 함께 심낭삼출액, 늑막삼출액 등의 소견이 관찰돼 응급수술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J 대형병원에선 사정상 응급수술이 어려워 제주한라병원에 전원을 긴급 의뢰했다.

환자상태는 이미 대동맥 파열이 진행됐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될수록 환자의 생명이 더욱 위험해지게 돼 항공기 등을 이용해 서울 소재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날 오후 제주한라병원으로 긴급 전원된 환자는 다행히 12시간에 걸친 응급수술(흉부대동맥궁 전치환술)을 무사히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머물며 의식을 회복한 뒤, 추석연휴기간이던 지난 27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대동맥 치환수술은 전통적으로 사망률과 치명적 합병증의 발생빈도가 다른 어떤 수술보다 현격하게 높아 고도의 술기가 요구되는 매우 어려운 수술이다. 하지만 이번 수술을 집도했던 제주한라병원 흉부외과 이길수 과장은 이전 근무지였던 경기도 부천소재 S병원에서 3년여 만에 심장수술 500례를 달성한 바 있으며, 제주에서도 진료를 시작한지 석 달여 사이에 초응급을 요하는 대동맥 박리증 환자 4명을 수술해서 별다른 합병증 없이 퇴원시키는 등 이 분야에서 손꼽는 전문의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장은 “이번에 J병원에서 신속하게 전원을 의뢰해준 때문에 초응급을 요하는 환자의 수술을 무사히 마쳐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현재 환자상태는 양호하며, 별다른 합병증만 없으면 일주일쯤 뒤에는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