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인 원희룡 제주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모여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교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들은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8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지방자치단체와 북한의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원희룡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 제주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던 것을 상기하며 남북교류 분야에서 5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감귤·당근 북한 보내기 사업, 제주-북한 크루즈 라인 개설,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한 교차관광사업, 한라산과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사업, 북한 측의 제주포럼 초청 사업을 공식 제안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특히 크루즈 사업과 관련해 "크루즈 사업은 북한으로서도 경제적으로도 실익이 있으면서 부담이 덜한 부분이며 교류 물꼬만 트이면 속도가 붙고 파급 효과가 큰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과 평양의 상징성을 강조,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가 됐는데 딱 하나 못하는 게 평양시와의 교류"라며 "서울의 시행착오와 도시화 과정을 버스로 3시간 거리인 평양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독일도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동방정책의 지속 아래 62개 지방도시가 교류해 통일이 가능했다"며 "국가가 남북관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면 지방정부가 콘텐츠를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경평전(축구) 등 비정치적 분야 교류와 개성공단을 모델로 한 경제협력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앙정부가 '출발' 휘파람만 불면 언제든 평양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문순 지사는 과거 노 전 대통령과 평양을 방문한 일, 평양 평화공단에 투자했던 일 등을 소개하며 강원도는 남·북한에 걸친 지역인 만큼 다양한 교류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올해 1월 중국 사천성 국제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공동 개최했으며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였던 8월 평양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도 무사히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7월에는 안변 송어양식장 건립, 금강산 공동 영농사업, 북한 산림자원조성, 북한산 활어 어미 명태 반입 등 사업을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에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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