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지역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서 재건축 붐도 활발하게 일고 있다.

현재 도남주공연립과 노형동국민연립은 시공업체까지 선정돼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인 경우 수익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몇 미터 높이에 몇 층으로 짓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이도주공 1단지 현재 모습과 재건축 조감도

제주시 이도주공 1단지 아파트인 경우 지난달 25일 제주도경관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

현 소유자들의 재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소형평수를 늘릴 것과 도로변 등에 가까운 건물의 층수를 조정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제주시 이도주공 1단지 아파트는 현재 5층인데 이를 허물고 14층짜리 11개동을 지어 832세대를 수용하는 새 아파트로 짓겠다는 사업이다.

이곳에 허용된 건축물 최대 높이는 30미터지만 경관 심의를 통해 완화할 수 있는 최대 42미터 14층으로 짓겠다는 것이다.

신석하 제주도경관심의회 위원장은 "한라산이나 바다의 조망권을 생각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아파트가 마치 장벽처럼 닫혀 있을 때는 거주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 입니다"라고 재심의 결정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경관심의를 받았던 이도주공 2,3단지도 한 차례 재심의를 거쳐 일부 건물 높이를 13층에서 12층으로 낮춘 상황이다.

한종익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권고내용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주민들의 이익도 보장하는 방법을 강구해서 다음 경관심의에서는 반드시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재심의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 부동산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잇따라 추진되고 있는 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 고도제한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마련돼 이를 근거로 재건축 사업의 핵심인 아파트 층수를 정하고 경관심의에 들어가야 하는데 모호한 기준 때문에 사업자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높은 층수로 밀어붙이고 경관심의위원회는 위원회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설득력이 약한 이유로 재심의를 결정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얘기다.

손님이 물건 값을 깎을 것을 예상해 주인이 가격을 높여 부르는 것처럼 어쩌면 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와 경관심의위원회가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보이는 이유다.

이도주공 1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재심의는 10월 달 다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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