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과 /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 학명 : Rhynchosia volubilis

◆ 꽃말 : 기다림

이웃 농장과 경계로 쌓은 돌담에는 오랜 세월 송악이 터를 잡더니 어느새 검은 현무암은 사계절 진초록으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골목을 지나 차를 주차하는 바람에 늘 놓쳤던 길을 걷다 눈에 들어오는 까만 녀석~

송악덩굴 틈새로 얼기설기 꼬인채로 벌어진 꼬투리 안에서 반짝이는 까만콩이 얼마나 예쁘던지...

붉은 꼬투리에 작고 까만 2개의 종자가 달려 있는 모습이

'여우의 작은눈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귀엽고 앙증맞은 이 녀석이 바로 '여우콩'입니다.

먹음직스럽게 생긴 까만콩을 입속에 넣고 깨물었더니 고소한 맛이 납니다.

전국에 분포하는 까만콩은 제주에서는 해안에서 길가나 중산간까지 고루 분포합니다.

이명으로는 녹곽, 쥐눈이콩, 덩굴들콩이라 부르네요.

어긋난 긴 잎자루 끝에 세 개의 잎이 달려있는 모습과 꼬투리는 작지만 영락없는 콩과 식물입니다.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잎은 양면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는 밋밋합니다.

줄기는 가늘고 덩굴져서 다른 물체에 감깁니다.

줄기에는 밑을 향하고 있는 갈색의 잔털로 덮혀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8~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10~20개의 나비모양 황색꽃이 핍니다.

꼬투리는 편평한 타원형으로 연두색~붉은색으로 익다가 꼬투리가 터지는데 그 안에는 2개의 종자(까만콩)가 들어있습니다.

꼬투리가 벌어진 후에도 종자가 달려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우콩의 종자와 뿌리는 '녹곽근'이라 하여 약용으로 쓰이네요.

올해도 나비가 날아가듯 돌담 위에 노랗게 피었던 작은 꽃은 생명의 씨앗을 만들려고 합니다.

여름을 지나 가을에 붉은 꼬투리 안에 반짝이는 여우의 까만 눈을 만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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