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섬 지역주민의 소득 창출을 위한 관광정책을 모색하는 제19회 섬 관광정책(ITOP) 포럼이 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번 포럼에는 ‘지역주민의 소득 창출을 위한 관광정책’을 주제로 세계 10개국 대표단과 국내외 관광 전문가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개막식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올해 1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가능한 질적 관광에 대한 도전과제가 주어졌다”며 “관광개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관광의 열매가 지역주민에게 골고루 파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대형 관광개발사업자와 지역사회 상생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주민 우선고용과 지역생산물 장기공급계약, 지역업체의 개발 참여 등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 진출 등과 같이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는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공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공공의 수익을 지역경제 활성화에 재투자하는 선순화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공항만,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모바일 접근성 편의, 체험프로그램 개발 등에 나서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원 지사는 ITOP 포럼의 발전을 위해서는 WTO(세계관광기구),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등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세계 대도시, 민간 부문에 이르기까지 연대와 협력을 통해 포럼의 위상을 높이고 인력 양성과 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원 지사 외에도 류츠구이 중국 하이난성 성장과 일본 오키나와, 타이 푸켓, 말레이시아 페낭 등 포럼 참가지역 대표들이 각 지역 주요사례를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비영리 관광기구의 하나인 PATA의 마리오 하디 회장이 ‘아태지역의 관광 전망과 과제, 주요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한편 1997년 7월 창설된 섬관광정책포럼은 회원국의 공동 관광정책 협의 및 지원을 위한 지방정부간 협의체로 제주도와 중국 하이난성, 일본 오키나와현, 인도네시아 발리주 등 11개 회원국과 3개 지역의 옵저버, 2개 지역의 협력적 파트너 등 총 16개 지역이 참여하고 있다.

 

[전문] 원희룡 제주도지 지사정상회의 주제발표문

안녕하십니까?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입니다.

제19회 섬 관광정책포럼에 참가해주신 지방정부의 대표와 언론, 관광산업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기조연설을 맡아주신 PATA Mario Hardy 회장께도 감사드립니다.

섬 관광정책포럼은 1997년 제주, 오키나와, 하이난, 발리 4개 지역이 모여 공동의 관심사 논의와 협력을 통해 참여지역의 관광진흥을 도모하고자 창립되었습니다. 그 동안 뜻을 같이 하는 세계 곳곳의 지방정부가 참여하여 현재 14개 지방정부협의체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섬 관광정책포럼은 다양한 주제로 매년 포럼을 개최하여, 공동의 관광산업 발전을 주도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을 통한 문화교류 활성화 등 국제교류 활동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포럼의 역사에 비해 참가국들의 협력사업의 성과와, 지역주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역의 관광산업 발전을 통해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금번 포럼의 주제를 『지역주민의 소득창출을 위한 관광정책』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존경하는 내․외빈 여러분!

관광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산업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 중요성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세계 관광수요는 연평균 3.8%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관광수입 또한 연평균 6.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관광산업의 성장은 세계 평균 9%에 달하는 GDP 성장에도 기여했습니다. 주지하듯이 섬 지역의 경우 관광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섬 지역의 경우 관광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으로 본토 국가들의 10배에서 50배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주 또한 지난 10년간 10.4%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2014년에는 외국인 332만 명, 내국인 895만 명으로 1,227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였습니다. 올해는 1,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적 성장은 저희에게 또 다른 도전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바로 ‘지속가능한 관광’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관광산업이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관광개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관광의 효과가 지역주민에게 골고루 파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따라서 제주특별자치도의 정책은 관광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균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째, 대형 규모의 관광개발 사업과 지역사회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인력과 생산 및 소비 측면에서 지역주민 우선 고용과 로컬푸드 사용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제주도에 2년에서 3년 내에 들어설 대규모 복합리조트에 지역주민 고용 80%, 개발 참여용역 50%, 지역 농수축산물 장기 공급, 지역 청년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을 협의한 상태입니다.

아울러 투자유치와 관련하여 제주는 중요한 원칙을 분명하게 지키려고 합니다. 첫째는 환경보호, 둘째는 투자부문간 균형, 셋째는 미래가치를 높이는 투자입니다. 지역주민과 투자자 모두 이러한 가치를 공유해야만 합니다.

과도하게 콘도미니엄 및 호텔 분양사업으로만 치우치지 않도록 농업, 식품, 청정에너지, 전기자동차, IT산업, 교육, MICE, 휴양, 레저산업으로 투자를 유도하여 관광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입니다.

둘째, 지역 내 공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지역경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공기업은 공공의 목적을 위해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조직입니다. 제주관광공사가 내국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었고 최근 외국인 면세점 사업에도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지방공기업 중 유일한 사례로서 앞으로 면세점 경영을 통해 얻은 수익을 제주 관광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투자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셋째, 공항, 항만 인프라 확충과 대중교통체계 개선을 통해 관광객이 쉽게 제주도에 오고,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최근의 관광트렌드는 SNS를 이용한 모바일화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관광객은 개별적으로 실시간 정보를 이용하여 스스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다닙니다. 관광객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면 지역 곳곳에 관광객이 확산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지역 마다 고유의 특색에 맞는 콘텐츠와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보는 관광지와 체험하고 쉬고 즐길 거리가 있는 관광지가 있다면 어느 쪽에 사람들이 모일 지는 자명한 사실입니다.

존경하는 내․외빈 여러분!

우리는 섬 관광정책포럼을 통해 긴 인연을 맺은 친구입니다. 제주는 섬 관광정책포럼의 본부국으로서 제19회 포럼을 준비하면서 섬 관광정책의 기본 컨셉 유지와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따라서 금번 포럼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섬 관광정책포럼의 활성화 방안을 제안합니다.

첫째, PATA, APEC, UNWTO 등 국제관광기구들과의 협력 증대입니다. 세계 유수의 국제관광기구들과 협력하여 공동 마케팅, 관광전문 인력양성, 문화교류 등을 통해 포럼의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국제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세계 대도시와의 교류협력 증대입니다. 섬 관광정책포럼 회원국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관광목적지입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관광객 송출지인 대도시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학계를 포함한 민간부문과의 협력 증대입니다. 관광은 대표적인 지식산업으로서 문화, 의료, 교육, 환경, IT 등 다른 산업과 연계되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융합산업입니다.

지금 세계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소비 및 유통 혁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는 바로 경쟁력을 상실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학계를 포함한 민간부문과 지속적인 학습 및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 더 가까워지고 협력하는 기구로 성장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각 지역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합시다.

이러한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각 참여국의 실무자들이 자주 만나 의견을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세부계획들이 수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포럼 사무국의 조직과 예산을 제대로 투입하여 회원국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빈 여러분!

저의 발표는 여기까지입니다. 제주의 정책을 공유하고, 또한 여러분들의 경험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발표가 여러분들 지역의 관광정책 개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앞으로도 섬 관광정책포럼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를 희망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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