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면 생활환경부서
김아란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대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이 전전긍긍 하는 일들을 보며 왜 저렇게 하면서까지 저 일이 해내야할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나중에 돌아보니 그 일들을 친구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앞으로의 인생을 나아가는 추진력이 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가보지 않았던 길들을 편견을 갖고 바라보면 안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였다.

주변분들 얘기를 들으면 공무원에 대해서도 선입견이 존재한다. 공무원은 일을 편하게 한다거나 현실에 안주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발령을 받고 직접 일을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많다고 느꼈다.

첫 출근을 하고 며칠 후 클린환경감시단 활동을 나갔을 때였다. 감시단 활동이라고 하니 어딘가 숨어서 불법 투기하는 것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무단 투기하는 주민들을 감시하고 적발해내면서 멋있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일을 하는 줄 알았다.

직접해보니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들을 하나하나 다 살펴보고 재활용이 잘 되어 있지 않은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그에 대해 시정조치를 하는 것이었다. 직접 쓰레기를 구별해내는 모습을 보며 공무원들이 거리낌 없이 힘든 일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사회적 약자인 노인과 아이들에 관련된 일들은 사회복지 분야에서만 하는 줄 알았다. 어느 날 클린하우스를 점검하다 그 곳에 노인 사회활동 지원사업으로 오신 노인분들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일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환경 미화사업을 하며 안덕면을 깨끗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었다.

또한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복지 사업이 곧 우리의 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인분들이 경제도 책임지고 일상의 지루함을 노동을 통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일에 대한 보람을 지금도 느끼고 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기 전에는 판단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경험은 듣는 것보다 훨씬 인생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공무원이 되어서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들은 다 옛말이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직접 일을 맡고 경험을 해보니 공무원도 열정적이게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었고 앞으로의 미래에도 이러한 경험이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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