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과 / 숙근성 여러해살이풀

◆ 학명 : Pennisetum alopecuroides

◆ 꽃말 : 가을의 향연

오름 능선을 따라 군락을 이루며 제주의 바닷바람과 맞서며 억세게 자라는 수크령은 10월의 멋진 날을 즐기고 있는 듯 합니다.

너무 억세어서 소도 뜯어 먹지 않는다는 수크령의 의젓한 모습에 '가을의 왕자'라는 별칭을 붙여봅니다.

길갱이라 부르기도 하는 수크령은 사나운 이리의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낭미초(狼尾草)'라 부릅니다.

강아지풀보다 키와 이삭이 훨씬 큰 수크령은 양지바른 들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습지나 척박한 바닷가 근처에서도 많이 보입니다.

8~9월경에 흑자색을 띤 이삭은 잎 사이에서 나오는데 까끄라기(벼나 보리 등의 낟알 겉껍질에 붙은 수염)와 긴털이 빽빽하게 보입니다.

이삭모양은 길다란 브러쉬모양으로 검은빛을 띤 자주색꽃이 피는데 곧은 이삭은 꽃꽂이용으로도 이용합니다.

줄기는 큰 포기를 이루어 뭉쳐나고 선형의 잎은 편평하면서 끝이 뾰족하고 잔털이 보입니다.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하는 수크령은 억센 뿌리가 사방으로 퍼지는데 한번 번식하면 없애기가 힘든점이 있습니다.

이런 강한 뿌리의 이점으로 사방용이나 목초, 퇴비로도 활용하고 토사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피복효과때문에 조경용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가을 들판은 은빛 억새에게 눈길을 빼앗기지만 들꽃이라기 보다는 잡초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수크령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한번 더 눈길이 갑니다.

'가을의 향연'이란 꽃말처럼 오름 자락에는 가을바람에 살랑거리는 강아지풀과 길동무하는 수크령의 작은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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