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제2공항 건설이 확정 발표되면서 제주도가 본격적인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제주도 인재개발원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도정철학 간부공무원 워크숍' 특강에서 ‘신공항 건설’에 대한 생각을 밝힌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기존 공항 확장보다는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제주가 신공항 건설 추진 권한만 있다면 국내 국민연금 50에서 60조원을 투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향후 공항 개념을 복합도시나 에어시티로 하고 모든 경제활동에 있어서 공항 접근성을 1차적으로 두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원 지사는 "신공항의 핵심은 최대 규모로 제주에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이 돼야한다"고 강조하면서 "공항 접근성에 터미널과 쇼핑, 리조트, 회의시설, 금융 기관 뿐만 아니라 복합리조트 역시 가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영종도가 국제회의와 테마파크, 카지노 등을 하고 있는데 제주는 영종도 보다 더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영종도는 국제회의와 테마파크, 카지노 등을 유치하고 있는 데 글로벌 리더나 CEO, VIP 들이 수시로 가긴 어렵다"며 "왜냐하면 거긴 '사모님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가 얘기한 사모님 프로그램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휴양과 힐링, 해양스포츠, 원시림 산책 등이 영종도에는 없지만 제주는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더불어 "공항과 가까이서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제주가 더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1년 동안 중앙정부와 열심히 협의해서 공항이라는 것을 시설 하나만이 아니라 문화와 경제활동을 어떻게 연결하고 발전시킬 지 총력을 기울이도록 해야 한다"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11일 제2공항 건설 업무를 총괄할 제주도 공항확충지원 종합대책본부가 출범했다.

제2공항 건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국책사업 추진에 따른 각종 행정적 절차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원 지사가 본부장을 맡았다.

원 지사는 지역 주민들에게 소음피해나 이주보상금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이 필요하며 공항 주변을 상업지역으로 만들어 소음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제2공항 주변에 ‘에어시티’ 조성을 하겠다고 밝히자 제주시와 서귀포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성산읍 지역에 들어서는 ‘제2공항’은 적극 환영하지만 새로 건설하는 공항 주변에 각종 시설을 집중화하게 되면 기존 제주시와 서귀포가 또 다른 공동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특히 서귀포인 경우 지금까지 제주시 중심의 개발로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최근 혁신도시 서귀포시 이전 및 중국자본에 의한 각종 개발로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성산읍 지역에 에어시티가 조성되어 터미널과 쇼핑, 리조트, 회의시설, 금융 기관 뿐만 아니라 복합리조트 가 들어서게 되면 상대적으로 서귀포는 침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성홍(56세)씨는 “제2공항이 성산 지역에 들어서는 것은 지역균형발전이란 명분으로 충분히 이해하지만 주변 ‘에어시티’ 건설은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으니까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여러 가지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내 지역 간의 갈등은 제주도와 원 지사가 더욱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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