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도민사회의 인식 변화를 유도하고자 기획시리즈 [희망교육 '우리가 내일의 주인공'-선택하여 진학하는 특성화고]를 총 6회에 거쳐 특화된 교육프로그램과 지원 정책, 운영방향과 비전 및 졸업생의 취업성공사례 등을 중심으로 연재한다. <편집자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이석문 교육감은 작년 제주교육의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도내 특성화고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쏟고 있다.

제주도내 ‘특성화고 희망 만들기’프로젝트는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이미 각 학교마다 나름대로의 결실을 맺었다.

한림공업고등학교 전경

그 중 실력과 인성을 갖춘 창의 기술인재 육성의 요람인 한림공업고등학교(이하 한림공고)는 공업계 특성화교육을 선도하는 학교로 우뚝 자리 잡고 있다.

한림공고는 1953년 개교 이래 60여년의 전통에 빛나는 명문 특성화고로서 기계, 토목, 건축, 전기, 전자과를 개설하여 17,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시켰으며 이들이 제주도는 물론 전국 도처에서 중추적인 기술인재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한림공고는 공무원 시험에 총 7명(지방공무원 2명, 국가공무원 5명)이 최종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내용을 보면 도교육청이 시행하는 지방공무원 일반기계와 시설 부문에 2명이 합격했고, 특정직 국가공무원인 육군부사관에 5명이 합격한 것이다.

2012년 이후 4년 동안 한림공고 출신 학생들은 전공 관련 기술직 공무원에 10명, 군부사관에 12명, 총 22명이 합격해 각자 직장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또한 한림공고는 올해 7명이 공무원 진출을 포함해 학생 91명이 취업에 성공, 현재 취업률(기술사관 24명 제외)이 31%에 이르고 있다.

취업현황을 보면 지방공무원 2명(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공사 2명(제주도개발공사), 대기업 4명(현대중공업 1명, LS파워세미텍 1명, KT 자회사인 KTm&s 2명), 국가공무원 5명(육군부사관), JDC면세점 3명, 롯데면세점 3명, ATS(제주항공) 1명, ㈜지원 8명을 비롯한 중소 중견기업에 63명의 취업이 확정됐다.

한림공고는 실습 위주의 교육과정 운영은 물론, 학교의 인재양성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산학 협력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체계적으로 학생들을 전문인으로 양성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담당 교사들은 휴일도 잊고 밤늦게까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업 맞춤반(산업설비제작과정, 전기설비실무과정, 전자통신시스템과정)과 산학 맞춤반(토목시공실무과정, 건축설계시공과정)의 산학협력 맞춤형 교육‧훈련을 통하여 동양기계공업(주) 등 도내·외 17개 업체에 41명의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전공분야의 취업처에 취업했다.

제주 유일의 공업계열 특성화고인 한림공고는 기계과 학생들이 관광대 매카트로닉스과와 연계해 정부부처 특성화고 사업인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5년간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전문기술인으로 성장해 전원 양질의 취업처에 취업하고 있으며, 취업한 기업체에 일정기간 근무하면 병역의무를 면제받는 병역특례를 받고 있다.

한림공고는 2009년 이래 7년간 지속적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해 전국 최우수 평가를 받고 있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차등 지원되는 예산을 해마다 2억여원 지원받아 학생들의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한림공고 수업 모습

이처럼 한림공고가 취업에 강한 특성화고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한림공고의 경우 기계, 토목, 건축, 전기, 전자 각 학과마다 다양한 특색을 살려 '선취업 후진학'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기계과'가 눈에 띤다.

한림공고 기계과는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취업맞춤반과 함께 대학 진학과 기업 취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넘나드는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림공고 기계과는 불과 7년 전만 하더라도 정원미달 사태를 빚었던 학과다.

이런 기계과를 바꾼 것은 한림공고의 맞춤형 교육이다. 먼저 산업 현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기계기술을 담당할 전문기술인 양성을 위해 기계기초기술에서 응용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과과목은 공업일반, 기계기초공작, 전자기계공작, 기계구조와 기능, 전문제도(기계제도), 학생들이 듣고 싶은 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코스교과인 공작기계, 산업설비, 재료가공 등이 편성돼 있다.

기계과 학생들의 경우 2학년에 올라오면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술사관 또는 비기술사관으로 분류한다. 쉽게 말하면 방과후 학교에 남을지 선택하는 일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중소기업 기술사관 육성사업'은 특성화고 2년+전문대 2년+협약 산업체 100% 취업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 현장맞춤형 중소기업 중간관리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취업(산학)맞춤반에 참여해 저마다 희망하는 분야에 도전한다. 병역특례가 주어지는 산업체인지, 임금수준, 복지는 어떤지 확인하는 꼼꼼함은 필수다.

그 결과 학생들은 삼성SDI,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에서부터 정부부처, 제주도, 제주도교육청 등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취업처에서 한림공고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장문일 교장

한림공고 장문일 교장은 "우리 학교는 '꿈, 열정, 도전이 Up되는 행복한 학교'를 교육목표로 중소기업 기술사관 프로그램과 중소기업 인력양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에 올해 취업률도 45%를 넘어섰다"며, "앞으로 공업기술 교육체계를 더욱 내실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학교발전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림공고는 해마다 각종 기능경진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림공고 전자과에 재학중인 백재영 학생(3학년)이 울산에서 열린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또한 같은 직종에서 한림공고 전자과 양우성 학생(3학년)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따라 한림공고는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에서 2009년 은·동메달, 2010년 은메달, 2011년 금·동메달, 2014년 금·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에도 또 다시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하게 됐다.

장 교장은 "그동안 전국.세계기능경기대회에서의 눈부신 성과에 힘입어 한림공고는 오는 2017년 제주에서 열리는 기능경기대회에서도 주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학교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교장은 "현대는 기술자가 잘 살 수 있는 시대, 학력 보다 경력이 중요한 시대"라면서, "취업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배움의 자세를 갖도록 하는 '선취업 후진학'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특성화고로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림공고는 技術報恩이라는 교훈 아래 미래산업을 창조할 실력과 인성을 갖춘 기술인재 육성을 목표로 중소기업 기술사관 프로그램과 중소기업 인력양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기술산업에 필요한 우수기능인 육성에 노력하고 있는 꿈이 있는 학교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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