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읍 하례리 현승부
(전 위미농업협동조합장)

지난 11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에 걸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을 테마로 국제감귤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필자 역시 감귤을 재배하는 농업인으로서, 더구나 장소가 가까운 곳이라 몇 차례 방문하여 갖가지 전시품을 비롯하여 다채로운 공연 등 훌륭한 프로그램을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13년 이후 3번째라고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농가가 재배한 감귤 품평회, 전세계 감귤 품종 등 400여점의 감귤전시를 비롯하여, 미래 시설감귤원의 모습‘ICT 융합한 기술’과 도내 감귤연구기관의 품종육종 과정 등의 전시는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하였고 내마음이 뿌듯하기도 했다.

감귤을 영리적으로 본격 재배한지 40여년이 지났다.

그리 오래지 않은 감귤역사지만 국제 수준의 행사를 치룰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자긍심을 가질만하다.

이는 곧 그동안 감귤산업을 제주의 중심 작물로 정착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우리 농가와 행정의 결실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보였다.

현재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부지는 약 35,000평인데 장소가 협소하여 2층 가건물에 전시품이 진열되어 불편하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관람객을 볼 때는 위험하게 보이기도 했고, 주차 시설이 부족하여 인근의 토지를 임대하여 쓰고 있으며 이도 부족하여 수백 대의 차량이 도로를 가득 메우기도 했다.

행사전용 공간이 아닌 탓에 비가 내리면 배수시설이 되지 않고 야외 행사장 비가림 시설이 되지 않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차질이 있는 등 완벽한 국제행사를 치르기에는 부족한 것 같았고, 일부 참가자들은 불만을 표시하는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행사 진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관람객 전용주차장과 전천후 행사공간을 따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 토지를 최소한 20,000여평 정도의 부지를 확보하고 현재의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업연구시설과 농업생태원을 연결하면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명실공히 제주농업의 메카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아진다.

기반시설 확충과 그동안 쌓은 탄탄한 기획력을 합친다면 내년에는 더 큰 국제박람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끝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박람회조직위원회와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소장님을 비롯한 직원들에게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과 함께 계속 응원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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