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담과 /두해살이풀

◆ 학명 : Swertia pseudochinensis H. Hara

◆ 꽃말 : 지각, 덧없는 사랑

은빛억새의 아름다움에 취해 억새 사이로 저마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려 합니다.

발 아래에는 자그마한 들꽃들이 이제 막 봉오리를 터트리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억새길을 빠져 나오니 인적이 드문 드넓은 태역밭에는 큰움직임으로 발목을 잡는 가을꽃들이 얼굴을 삐죽이 내밀며 쉬어 가라 합니다.  

태역밭에 널브러진 소똥을 피하며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굽히며 잠시 숨을 멈춰봅니다.

노란뿌리가 매우 쓰다고 해서 붙여진 '쓴풀', 거기에 자주빛 꽃을 피운다고 해서 붙여진 '자주쓴풀'

뿌리부터 꽃까지 뜨거운 물에 천번을 우려내도 쓴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네요.

용담의 뿌리는 용의 쓸개처럼 쓰다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자주쓴풀은 용담 뿌리보다 쓴맛이 더 강하다고 하니 쓴맛이 궁금해집니다.

자주쓴풀은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전체에 자주빛이 도는 보라색이지만 보라빛이 도는 꽃이 더 많이 보입니다.

줄기는 자주빛 네모모양으로 곧게 자라고 가지는 여러 군데로 갈라진 모습이 보입니다.

양끝이 좁은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는 보이지 않네요.

꽃은 9~10월에 자주색으로 줄기 위에서 부터 피는데 전체적인 모습은 피라미드모양을 하고 있고 꽃받침조각은 5개로 녹색을 띠고 있네요.

화관(꽃잎)은 5갈래로 깊게 갈라지는데 갈래에 짙은 줄이 5개가 보입니다.

검은 자주색인 꽃밥과 암술대는 2개로 갈라져 짧고 수술 5개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아래쪽에는 꼬불꼬불한 긴털로 덮인 2개의 꿀샘덩이가 있습니다.

잎이 달린 줄기를 건위제와 지사제로 사용하는데 전초를 약용합니다.

자주쓴풀과 비슷한 쓴풀은 꽃색깔이 하얀색으로 구분됩니다.

제주의 가을 들판은 화려하진 않지만 저마다의 독특하고 있는 그대로의 고운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크고 화려한 모습의 아이들에게 자꾸 눈이 가지만 발 아래에는 아주 자그맣고 고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아이들에게도 눈길을 돌려보세요.

아름다움이란 억지로 꾸며서 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여줄때 아름다움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몸소 깨우쳐주는 듯 합니다.

추워지기전에 이 아이들은 꽃가루받이라는 엄청난 일을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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