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26일 오후 1시55분 김 전 대통령의 영정과 운구차량이 국회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 거행된다. 의장대와 도열병이 총을 받들고 조악대 연주가 개시되면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국회 등원이 이뤄진다. 

영결식 제단은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 마련됐다. 상주와 직계 유족, 장례위원장, 주한외교단 등 주요 인사가 가장 앞자리에 자리한다. 이어 영정을 중심으로 좌측에 헌법기관과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헌정회 입법·사법·행정부 등 정부 측 장례위원이, 우편에는 종교단체와 친인척 등 유족 측 장례위원이 앉는다. 뒤편에는 각계 대표와 시민대표단, 유족 추천인사 자리가 마련됐다. 

정부는 장례위원 2222명, 주한외교단과 조문사절 80여명, 유가족 관련 인사 100여명, 각계인사 7900명 등 최소 1만명 이상이 영결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 시민도 국회에 들어올 수는 있지만 식장에는 초청장을 받은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다. 

본식 사회는 김동건 전 KBS 아나운서가 맡기로 했다. 오후 2시 개식선언 후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이 끝나면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김 전 대통령의 약력을 보고한다. 이어 황교안 국무총리가 조사를,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낭독한다. 

종교 행사는 고인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점을 감안, 기독교 의식을 시작으로 불교 천주교 원불교 순으로 진행된다. 기독교 의식은 고인과 친분이 깊은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가 인도한다. 종교 의식 후 고인의 생전 영상 상영이 끝나면 상주 및 직계 유족의 헌화와 분향이 시작된다.

추모공연은 바리톤 최현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고인이 평소 좋아하던 ‘청산에 살리라’를 부른다. 영결식은 3군(육·해·공) 조총대 발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영결식 후 운구는 장지가 마련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한다. 안장지로 이동하는 동안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와 인근의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을 거칠 예정이다. 사저에서는 유족들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집안을 15분가량 둘러보고 기념도서관은 운구차량이 서행해 지난다. 노제와 추모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안장식은 오후 4시부터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등 유족 125명과 정의화 국회의장 등 조문객 125명 등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다. 군악대 연주 속에 의장대가 유해를 제단으로 봉송하고 고인에 대한 경례, 유족과 조문객·정부 대표의 헌화 및 분향, 운구, 하관에 이어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의 집전으로 부활대망예배가 진행된다. 이어 흙을 삽으로 뿌리는 허토 의식, 조총발사가 이어지고 진혼곡 연주 속에 안장식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묘역은 서울현충원 장군 제3묘역 오른쪽과 제2묘역 왼쪽 능선에 자리 잡았다. 2012년 차남 현철씨가 지관인 황영웅 영남대 교수와 함께 둘러보고 정해둔 곳이다. 남동쪽으로 약 300m 거리에 김대중·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소가, 남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다.

묘역은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가로 16m, 세로 16.5m에 264㎡(80평) 규모로 조성됐다. 봉분은 계단을 밟고 올라간 묘역 뒷부분에 설치되며 지름 4.5m, 높이 1.5m 크기로 12개의 파석이 받친다. 봉분 앞에는 상석과 향로대가 놓였고 오른쪽에는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이 윗부분에 조각된 높이 3.46m의 비석이, 왼쪽 약간 앞쪽으로는 1.8m 높이의 추모비가 자리 잡았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국회의사당, 국립현충원까지의 운구행렬은 호송 행렬이 앞장서고 대형 태극기를 두른 차량에 이어 영정을 실은 차량이 뒤따른다. 운구 구간 순차적 교통통제도 이뤄진다.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는 서울대병원에서 국회까지 통제된다. 서울대병원에서 광화문 삼거리는 양방향, 광화문 삼거리에서 마포대교 남단까지는 진행방향 차로가 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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