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주도청 정문 앞에 성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 소속인 제주농민들이 몰려왔다.

이들은 한중 FTA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한데 대해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농민들은 자연재해로 농작물이 썩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FTA를 체결한 박근혜 정부와 비준안을 통과시킨 국회는 농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들은 이어 원희룡 도정도 정부 뒤에 숨어 관련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역사의 책임은 원 지사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자연재해로 발생한 농산물 피해 보상 ▲농산물 가격 안정 및 농가소득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본회의를 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의결했다. 한·중 양국이 FTA를 타결한 지 385일 만이다.

정부는 관련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 국무회의 의결 및 대통령의 비준 재가와 공포 등 일련의 행정 절차를 향후 20일 이내에 마무리하고 연내 공식 발효한다는 방침이다.

비준안이 통과가 되자 지난 1일 허창옥 제주도의회 FTA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국내 농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사회가 어수선하다.

연일 비 날씨로 감귤 수확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이 폭락해 농심이 타 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에서 지난달 30일 본회의를 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의결한 것이다.

성난 농심은 도청 정문 앞에 가지고 온 농산물을 쏟아 버렸다.

제주의 농업 현실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하루였다.

원 도정은 제2공항 추진과 제주관광 활성화에만 올인 할 것이 아니라 제주농업의 살 길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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