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구 중증외상센터장 (왼쪽에서 세번째) 사진제공=제주한라병원

제주한라병원(병원장 김성수)은 16일 보건복지부 권역외상센터 선정과 별도로 자체적으로 중증외상센터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제주한라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제주권역외상센터 선정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제주지역 외상환자의 건강권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중증외상센터를 가동하기로 했다. 또 중증외상센터 운영을 통해 향후 제주권역외상센터 선정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는 등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써의 역할에도 힘써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한라병원은 이를 위해 다른 지역에서 권역외상센터장을 역임한 이민구 센터장과 외상치료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권오상 외상외과 전문의 및 민경실 외상전문 코디네이터를 영입했다. 이로써 제주한라병원은 중증 다발성 외상 환자 치료에 전문적인 지식과 임상경험을 가진 외상외과 전문의와 함께 응급의학과,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전문의 등으로 중증외상센터 의료진을 꾸려 제주도내에서 가장 입체적이고 체계화된 전문외상치료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이와 관련 제주한라병원 이민구 중증외상센터장은 “제주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우선은 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외상환자의 치료와 생존율 향상이 더 중요하다”고 밝히고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다른 지역 권역외상센터에 못지않은 외상센터 시스템 및 진료역량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증외상이란 대형교통사고, 추락사고 등으로 인한 심각한 외상으로 주요 장기의 손상 또는 광범위한 신체 부위의 손상을 입고 출혈성 쇼크나 다발성 장기 기능 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것을 말한다. 중증외상환자는 치료시기(골든타임)를 놓칠 경우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병원 도착즉시 응급수술과 진료가능한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전문외상전용 치료센터가 필요하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국내 외상환자 예방가능사망률은 35.2%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일찍이 응급진료체계 정비를 마친 미국, 일본 등은 10∼1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중증외상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2년부터 ‘17년까지 전국 17곳에 권역외상센터를 설치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5년 말 현재 전국 14곳에 권역외상센터를 선정했다. 그러나 제주지역의 경우 지역적 특수성 및 의료환경상 어느 지역보다도 먼저 전문적인 외상센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권역외상센터 선정이 유보돼 왔다. 이로 인해 제주지역 도민은 물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국내외 제주도 유동인구의 외상발생시 환자들의 심각한 건강권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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