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영향을 받는 축제보다는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활용한 축제를 해야 합니다"

5일 제주관광학회(회장 허향진)가 주최하고 북제주군이 후원하는 '2003 제주관광학회 동계 정기학술대회' 제1부(지역관광의 진흥)에서 고승익 교수(제주대)는 '북제주군의 1·3차 산업의 연계방안: 관광활성화를 중심으로' 라는 주제발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고 교수는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도시가 아닌 농촌으로 휴가를 떠나고 있으며 농촌에서는 농산물 과잉생산이나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차 산업과 3차 산업을 연계해 지역사회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산물을 활용한 지역축제로 성공한 미국의 '솔뱅'과 프랑스의 '보졸레' 지방을 소개하면서 북제주군도 한림읍의 돼지축제, 애월읍의 양배추축제 등 지역의 농축산물을 이용한 축제를 제안했다.

이 외에도 북군에 있는 50여 개의 포구 중 매력적인 곳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한편 각 마을에는 서예와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드는 등 문화가 있는 마을 가꾸기 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고 교수의 주제발표가 끝난 후 송재호 교수(제주대)가 '섬 관광지 관리 구조모델의 개발과 적용-섬 관광지 관리의 이론화 가능성 모색'을 주제로 발표했다.

송 교수는 본격적인 주제발표에 앞서 제주 관광의 문제점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말했다.
첫 번째는 토론회나 세미나에서 문제제기가 많이 되고 해결방안이 모색되지만 그 방안에 대한 주장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는 등 관광진흥을 위한 조직화된 기구가 아직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송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제주도는 섬으로 충청도 같은 대륙의 관광지 개발과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섬 만의 관광지 개발·관리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지금까지 섬 관광지 관리와 관련된 연구 논문들을 수집해 △섬 지역사회 지속가능성 중심적 접근 △섬 생태환경의 지탱과 보존적 접근 △섬 방문객 만족 중심적 접근 △섬의 관광사업 경쟁력 강화 중심적 접근 등 4가지 접근 방식으로 정리했다.

또한 이 4가지 접근방식을 바탕으로 섬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하여 문화와 환경을 보호하는 노력이 체계적으로 전개되어 관광객의 경험의 질을 보장해 줌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는 관광지 관리 형태인 '섬 관광지 관리의 통합적 개념화'를 시도했다.

송 교수는 "지금까지 논의된 섬 관광지 개발·관리 등 세계적 연구들을 정리해 앞으로 섬 관광지 개발·관리를 어떻게 할지 밑그림을 그린 후 이를 실제 섬 관광지에 적용·평가·검증을 통해 관광지 관리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섬 개발시 생태 환경을 보호하고 너무 관광산업에만 의존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날 세미나에 참석한 방청객 중 한  명은 "스위스의 낙농산업이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관광과 연계해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1차 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먼저 한 후 이를 개선하고 나서 관광과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제2부(국제관광의 개척)에서는 송성진 교수(제주한라대학)가 '일본관광객 유치방안'과 문성종 교수(제주한라대학)가 '2004 PATA 성공개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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