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10대 전문가로 알려진 킴벌리 커버거(Kimberly kirberger)의 시다.

1998년 류시화 시인이 펴낸 잠언시집에 수록돼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전문(全文)중 가슴에 와 닿는 소절들을 뽑아 엮어 본 것이다.

누구에게나 과거는 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채색 될 수도 있고 후회와 회한을 부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과거는 아쉬움과 후회에 대한 되돌릴 수 없는 안티 시제(時制)다. 아무리 절절한 아쉬움이 있고 후회막급(後悔莫及)해도 돌아 갈수 없다.

아직까지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타임머신은 없다. 공상과학 세계에서나 가능하다. ‘상상의 날개’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공상과학을 밀어낼 수는 없다. 상상의 날개를 찢어버릴 수도 없는 일이다.

거기에는 인간의 무한 잠재력이 촘촘하게 배어 있고 꿈과 희망이 풍선처럼 하늘에 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유일하게 마음대로 즐기며 주무를 수 있는 무한 자유 영역이다.

인용한 잠언시(箴言詩)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도 같은 맥락이다.

비록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해도 과거의 경험에서 오늘을 건강하게 사는 지혜를 짜내고 미래를 아름답게 가꾸려는 ‘상상의 날개’인 것이다.

‘진실한 마음의 소리,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 뒤늦게 깨달은 부모의 사랑, 인간관계에서의 신뢰, 감사와 행복’ 등 등, 시가 뿜어내는 바늘 끝 같은 잠언은 후회를 통해 가르치는 아름다운 삶의 교훈이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빠르지 않다‘고 했다. 이미 모래밭에 엎질러진 물은 담을 수없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후회는 아무리 늦어도 결코 늦지 않다는 역설도 있다.

그것이 반성의 씨앗이 되고 이를 통해 아름다운 미래를 꽃 피울 수 있다면 그렇다는 역설의 논리다. 동전의 양면성과 같은 것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뒤늦은 후회는 떠난 버스 뒤꽁무니에서 내뿜는 배기가스처럼 고약할 수밖에 없다.

가급적이면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후회 없는 삶‘은 어디서 오나. 법정스님은 생전에 ’욕심 없는 삶‘을 이야기 했다.

법문을 통해 ‘소욕지족 소병소뇌(少欲知足 少病少惱)를 말했다.

“적은 것으로써 넉넉할 줄 알며, 적게 앓고 적게 걱정하라”는 말씀이었다.

적은 것으로 만족 할 줄 알면 골치 아픈 일도 없고 건강할 수 있다는 뜻일 게다.

세상의 모든 고뇌가, 모든 후회가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교훈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했으리라“는 잠언시구(箴言詩句)가 2016년을 살아갈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삶의 교훈으로 다가설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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