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김포발 제주행 진에어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회항했다.

이 때문에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운항편 6편이 결항했다. 여객기 수리가 늦어지면 추가로 결항할 수 있다.

진에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1분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 LJ303편이 승객 184명을 태우고 이륙하자마자 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해 10분 만에 김포공항에 다시 착륙했다.

진에어는 회항한 승객들을 대한항공 등 다른 항공사의 제주행 여객기에 나눠 태우고 있다.

진에어는 새와 충돌한 LJ303편은 물론이고 같은 여객기로 운항하려던 5편도 결항하게 됐다.

결항편은 제주→김포 LJ306편(오전 8시45분), 김포→제주 LJ309편(오전 10시30분), 제주→김포 LJ314편(오후 12시10분), 김포→제주 LJ317편(오후 1시50분), 제주→김포 LJ322편(오후 3시50분) 등이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적 항공기의 버드 스트라이크는 2010년(119건)부터 2014년(234건)까지 5년간 연평균 148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4월5일에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캄보디아 프놈펜공항을 이륙하려고 활주로를 달리다가 새와 충돌해 이륙이 13시간 지연됐고, 10월19일에는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김포공항 이륙 후 새와 부딪혀 회항했다.

국적 항공사들은 버드 스트라이크로 연간 150억원∼200억원의 피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인 경우엔 지난 3일 필리핀 세부발 김해행 LJ038 편 항공기가 오전 1시(현지시각) 세부 막단 공항에서 이륙해 운항하던 중 왼쪽 맨 앞 출입문에서 굉음과 함께 공기가 빠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이륙하고 40여분이 흐른 상황이다.

진에는 문제 발생 즉시 회항을 결정했고, 항공기는 곧 세부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승객 163명이 굉음 때문에 불안해했으며, 일부는 두통과 귀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기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주로 운용하는 B737-800 기종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정상 고도인 3만 피트에 도달하기 전인 1만 피트(3048미터) 상공에서 이상을 확인하고 회항을 결정했다"며 "회항 과정에서 승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수차례 안내 방송을 했고, 급강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들에게는 호텔을 소개하고 음식과 음료를 제공했으며, 바로 대체항공편을 통해 귀국을 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진에어가 투입한 대체 항공기는 오후 3시50분쯤 막단 공항을 출발했으며, 오후 8시55분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진에어는 "조사 결과 기계적인 결함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항공기 출입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 이유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매체는 회항 과정에서 비행기가 항공유를 버리는 것을 승객이 목격했다고 했는데, 해당 항공기는 운항 중 항공유 배출을 하지 못하는 기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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