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서귀포시 선거구에 강영진 전 제주일보 편집국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지역민심에 내가 적임자”라며 나선 것이다.

그런데 강 전 국장이 원희룡 지사를 뒷받침해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혀 元心 마케팅을 하는 게 아닌가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강 전 국장은 이에 대해 원 지사와는 국회 출입기자로 활동할 당시부터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왔고, 특히 그가 원 지사를 제주로 오게 한 사람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강 전 국장은 “당시 3선 국회의원이었던 원 지사가 제주로 내려와 새로운 제주를 만들도록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역의 요구가 매우 컸다”며 “이러한 요구를 원 지사에게 전달한 사람 중 한 사람이라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고 그에 따른 역할을 해야 된다는 주변인사들의 권유와 요청을 뿌리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지사가 직접 선거에 관여할 리가 없다”며 “원 지사의 출마를 강하게 요구했던 제주의 뜻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 모습은 지사가 제2공항을 유치하고 온몸을 던져 제주발전을 위해 일하는데 제대로 도와주는 정치세력이나 정치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전 국장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지 않느냐”며 “이런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늘 생각해 왔다. 이런 압박감에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元心 마케팅은 이미 새누리당 제주시갑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 양치석 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이 지속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양 예비후보는 원희룡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홍보물에 게시하면서 ‘함께 가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써 넣었다.

또한 양 후보는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은 올해 제2공항 건설 정상추진과 신성장산업을 통한 경제활성화,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서민주거안정에 역점을 둘 예정"이라며 "신화역사 공원과 강정크루즈, 신항만 등의 새로운 성장축을 더욱 구체화해서 '제2의 도약의 해'를 만든다고 밝혔는데 이를 적극 환영하며 추진하는데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제주도제 실시 70주년과 제주특별도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해"라며 "제주의 제2의 도약을 위해 정부, 여당의 힘을 지원 받을 수 있는 현장 국회의원, 힘 있는 여당이 당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와 성원을 호소했다.

또한 제주시 을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모 후보 역시 元心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에 반해 원희룡 지사는 제주를 벗어난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지인을 직접 찾아가 응원을 해주고 있다.

16일 부산진갑 정근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

16일 오후 1시 부산진구 부전1동에서 열린 ‘새누리당 부산진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정근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 직접 참석해 “평소 지역사회를 위해 일해 온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더 일을 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축사를 통해 “그냥 선거 때가 되면 너도나도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느니 앞으로 시켜주면 잘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한 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평소 묵묵히 남북통일을 위해 일하고, 학생·청소년들을 위해 일하고, 지역에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일해 온 분에게 기회가 주어질 때 더 잘할 수 있다”며 정근 후보를 지원했다.

특히 원 지사는 축사 첫머리에서 정근 후보와 인연을 강조했다. 원 지사가 정근 후보를 알게 된 건 지난 2006년 한반도 평화지대로 일컬어지던 개성공단에서 남북한 근로자들을 위해 무료 진료활동을 벌이던 그린닥터스를 통해서였다.

이어 “그린닥터스 개성병원 역시 생색내기 식 진료에 그치지 않고 정성을 다해 질 높은 진료를 하다 보니 북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그린닥터스의 북한 의료봉사는 훗날 남북통일이 됐을 때 북한 동포들이 대한민국의 품안에서 더욱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러한 그린닥터스 활동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정근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원 지사는 “지역에서 묵묵히 봉사를 통해 제 역할을 다하는 정근 박사를 정치권으로 영입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적이 있다”며 과거 자신이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내던 시절의 비사를 살짝 털어놨다.

한편, 이날 정근 후보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외에도 박석동 전 부산시의원, 박정길 전 부산시의원, 양용식·김선미·김일출·양정석 전 부산진구의원, 김준영 새누리당 부산진갑 당협 최고위원, 원호룡·박경헌 전 새마을금고 이사장, 유관기관단체 임원 등 부산진구 지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기재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

지난달에는 원 지사가 새누리당 이기재 양천갑 국회의원 선거사무소의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원 지사의 보좌관을 지낸 바 있고, 최근에도 제주특별자치도청 서울본부 본부장을 맡은 바 있는 최측근 인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나서는 서울 양천구갑은 과거 원 지사가 내리 3선을 했던 지역구다.

또한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제주를 떠난 박정하 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도 강원도 원주에서 총선출마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원 지사는 박 전부지사를 위해 여러 가지로 도와주고 있다.

이런 원 지사의 행보와 元心 마케팅은 때때로 공정선거 논란뿐만 아니라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까지 야기되고 있다.

원 지사에게 이번 4·13총선은 매우 중요한 선거다.

특히 3개 선거구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한 사람이라도 당선시켜야 원 지사의 체면을 살릴 수 있고 향후 대권 가도에 힘을 받게 된다.

공정한 선거를 치러야 할 원 지사 입장에서는 드러내고 특정후보를 지지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속에 두고 있는 후보는 분명히 있다.

시중에 떠도는 여론은 이미 누구누구가 元心을 업고 뛰고 있다고 나돌고 있다.

‘元心’이든 ‘元心 마케팅’이든 이번 총선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의 하나다.

이미 제주지역에 24명이 이번 총선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새롭게 국민의당이 나타나면서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누가 1차 관문인 당 공천을 받고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뛰어 들지 다음 달 설 명절을 기점으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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