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주최하는 '교육현장 안정화 제주지역 토론회'가 자칫 '속빈 강정'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이번 토론회에서 도교육청 '파행 인사' 논란과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가 펼쳐질지에 대해 교육계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오는 11일 제주시내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신뢰하고 존경받는 학교문화 창조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참석대상은 학부모, 교원, 교육전문직 등 교육에 관심 있는 모든 도민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 인사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온 전교조제주지부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제주지부' 등의 단체는 이번 토론회를 주관하고 있는 제주시교육청의 참여요청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제주지부 관계자는 "정작 교단 안정화의 당사자인 교육청이나 교육부 인사가 토론자 명단에서 빠져 있다"며 "최근 사태와 관련된 주제마저 빠진 상태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지난 10월부터 준비되어 왔다"고 밝히고 "토론주제도 지난 10월20일 교육현장 교사들의 난상토론을 거쳐 결정된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인사 비리' 의혹이 불거지기 이전 이미 추진돼 온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토론자와 주제발표자 선정에 있어서도 각계각층 인사들을 상대로 의뢰를 하는 등 신중을 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교육계 안팎에서는 '파행 인사' 논란으로 상황이 급변한 만큼 토론주제 선정에도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박도순 고려대 교수와 최현섭 강원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지정토론자로는 강상운 학교운영위원장과 현길화 참사랑실천학부모회 제주지부장, 강순희 주부교실 제주지부 부회장이 교육 수요자 측면에서 논지를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경찬 신제주교 교감과 김대성 대정중 교사, 고용승 한림고 교사가 토론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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