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려한 손끝의 재탄생 “섬섬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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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려한 손끝의 재탄생 “섬섬옥수”
  • 제주투데이
  • 승인 2016.01.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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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개관 6주년 기념 여성서예가 9인 초대展 개최 -
김선영, <섬섬옥수>

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정미숙)에서는 ‘16. 1. 22(금)부터 2. 29(화)까지 <여성 서예가 9인전 ’섬섬옥수(纖纖玉手)‘>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초대전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개관 6주년을 기념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서예가 9명으로 꾸려진 서예전이다. 여성의 삶과 문화를 서예의 표현매체인 문자를 통해 글에 담긴 뜻을 헤아려 보자는 의미의 전시이다.

전시주제인 ‘섬성옥수’에서 읽혀지듯 이번 전시는 여성의 손(手)이 주제이다. 여성의 손은 연약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보호자의 손,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봉사자의 손,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창조자의 손 등 다재다능한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는 여성의 손끝에 담긴 다양한 여성의 삶과 문화를 살피는데 있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아홉 분들은 짧게는 15년 길게는 30년 이상 제주도 서예계에 몸담아 오면서 제주도 나아가 한국 서맥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고순량, <어머니의 바다>

이 서예가들은 전문영역, 스승, 소속단체와 활동 범위 등은 서로 다르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주부로 출산과 양육, 살림을 전담하고 사회적으로는 서예를 통해 심신수양, 자기계발, 나눔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또한 그녀들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 서예의 역할, 서예의 전통과 현재, 예술과 매체 사이에서 현대 서예의 정체성 등에 대한 고심과 방향성을 모색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아홉 명의 서예가들의 관심사와 내용을 살펴보면, 결곶 김명희 선생은 한글 자형의 변천사에 주안점을 두어 한글 고문들은 판독하고 옛 여인들의 정신과 기품을 채화하느라 한창이다.

한섬 양춘희 선생은 한글 고전 서예가 침체기에 접어들고, 그 사이 캘리그래피(손글씨)가 유행하고 있는 그 경계에서 옛 법을 계승하는 동시에 법고창신의 자세로 캘리그래피의 영역에도 관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덕촌 김혜정 선생은 전각작업에 몰두하는 한편, ‘옛 것과 새것 사이’라는 경계를 횡단하는 사유와 함께 지금가지 소장한 자료들을 재독하면서 작업에 임하고 있다.

김미형, <무소유>

란정 김미형 선생은 문인화, 옛 한시, 독자적 캘리그래픽 등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구상하고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운담 박민자 선생은 붓의 일필휘지와 춤사위에 즉흥성이라는 공통분모가 예술의 가치와 감상의 포인트라면서, 예술의 전형을 제주 곳곳에 새겨진 마애명에서 발견하고 있다.

소정 김선영 선생은 서양화로 시작하여 서예에 입문한 작가로 이 두 장르의 묘미는 필선에 있으며, 틀에 박힌 것은 아니지만 우선 고법을 중시하면서 자유로운 필선을 구사하고 싶다 한다.

도향 홍선희 선생은 집안 살림 틈틈이 붓을 들고 글자의 조형성, 변형, 상하좌우 어울림 등을 고려하면서 묵향에 젖다보면 삶의 새로운 활력을 발견한다고 전한다.

임성화, <古詩>

소원 임성화 선생은 서예는 과거의 가치 안에 머물러선 안 되고, 동․서양 경계에서 서예를 바로보고, 수용자들과 소통하는 매체로서 서예를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절감한다며, 바쁜 일상업무 속에서도 붓 잡는 시간을 놓치지 않고 있다.

참솔 고순량 선생은 한글서예를 병행하며 서각작업을 한지 15년이 되었다며, 자필자각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쓴 새롭고 다양한 글씨체들을 임서하고, 망치와 창칼을 잡고 나무결을 살피며 각(刻)작업에서 서예(술)의 묘미를 느낀다 한다.

이번 전시는 서예 24점, 서각 3점 총 27점으로 구성되었으며, 참여작가들의 열정에 부응하며 제주여성들의 삶과 문화의 또 다른 깊이가 묵향처럼 전시장을 넘어 생활공간으로 스며들 것이다.

또한 관객과 함께하는 서예체험 ‘서예로 배워보는 예법’을 통해 혼례식의 필수 '예장쓰기‘를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2월 13(토), 2월 20(토) 양 일간에 걸쳐 오후 2시~4시까지 한섬 양춘희 선생의 지도로 배워본다. (선착순 예약 710-4246)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앞으로도 ‘제주’와 ‘여성’에 대한 건강하고 신선한 담론 모색의 메카로 굳건히 자리 잡고, 그 일환으로 지역의 곳곳에 숨어 있는 미술주체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있는 예술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여성문화공간으로 거듭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 작품 이미지는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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