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의 위안부문제 극적 타결은 한.일외교수립 50주년의 마무리로서 앞으로 양국의 우호 증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입니다."

"헤이트 스피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국회에서도 지금 법안 통과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지방 참정권 문제도 앞으로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1월 9일 민단 오사카본부 신년회에서 일본 국회의원은 여당만이 아니고 야당, 아니, 참가한 국회의원 전부가 노래의 후렴처럼 상기 문제들을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축사 때마다 목소리를 높혔다.

이런 상황이라면 한・일간에 걸림돌이라고는 눈을 비비고 찾아봐도 없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덕담을 주고 받는 신년회라지만 그들의 축사는 개인 면면을 살펴보아도 덕담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열린 신년회는 하 태윤 오사카총영사를 비롯하여 정 현권 민단 오사카본부 단장, 민단간부, 제단체 등 약 5백명이 참가하는 맘모스 신년회이다.

일본 측에서는 중.참의원 국회의원 14명, 대리 6명, 자치체의원 9명, 제단체 16명 모두 45명이 참가했다. 국민의례에서 축사, 내빈 소개까지 세레머니만 약 한 시간 반이 걸렸다.

금년은 북한의 수폭실험으로 "북한의 소위 <수소폭탄> 실험을 규탄하는 결의"서 낭독과 체택을 위한 또 하나의 행사가 곁들여져서 더욱 시간이 걸렸지만, 금년 들어서 처음 열리는 가장 큰 행사여서 장내는 열기에 넘쳤다.

일본 정치가들의 한국에 대한 실언은 잊을만 하면 다시 고개를 쳐드는데 오사카 출신 일본 국회의원들에게는 이러한 예가 드물다.

작년 12월에 임기 만료로 그만둔 하시모토 도오루 전 오사카시장의 망언들도 있었지만 그는 국회의원도 아닌 돌연변이 정치가였다.

그는 은퇴 선언을 했지만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일본 국민은 한 사람도 없다. 그것 역시 그만이 할 수 있는 돌연변이 현상이다.

이러한 정치가 이외에 오사카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실언을 하여 한국이나 동포사회에서 항의를 받은 의원은 이제까지 없는 이유는 동포사회와의 교류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재일동포 최대 밀집지인 오사카부에는 민단, 총련 포함한 동포가 2014년 12월 현재 약 11만 4천명이 넘는다. 귀화 동포까지 포함하면 약 20만명 이상이다.

거미줄처럼 얽혀진 사회 속의 인간 관계가 국적을 떠나 다양화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일본의 지방 선거만이 아니고 국정 선거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포사회의 신년회라고는 하지만 일본 국회의원만이 아니라 정치가들은 자기 선전을 하기 위한 최대의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일본 국내에서 일어나는 국제화이기도 하다.

일본어로는 "우치나루코쿠사이카:内なる国際化:국내의 국제화"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다문화교류" 등이 동의어가 될 것이다.

몇년 전까지만 하드라도 민단 오사카본부 신년회에 일본 국기 일장기는 걸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태극기와 나란히 연단 뒤에 걸고 있다.

공생, 공영의 사회 실현을 요구하는 민단으로서는 시대 변화에 따른 당연한 처사이다. 그리고 신년회에 나온 음식들은 스시를 제외하고는 전부 한국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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