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해군기지

제주 해군기지가 완공되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크루즈 선박도 입항하게 된다.

21일 대형 크루즈선 2척을 부두에 동시에 댈 수 있는 제주 해군기지 현장에 여객선사들이 직접 찾아와 접안 시설을 둘러보며 큰 관심을 표했다.

해군기지 크루즈항 현장 답사
크루즈 관계자들과 간담회

하지만 이어서 개최한 여객선사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시설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먼저 배에서 내리는 승강시설이 하나 뿐이어서 무빙워크로 터미널까지 이동하는 시스템도 비효율적이라는 점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니콜라오스 안탈리스 로열캐리비언크루즈라인 선장은 "크루즈에 5000에서 7000천명의 승객을 태우면 원활한 이동을 위해서 분명히 더 많은 승강 시설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통 지앙팽 로열캐리비언크루즈라인 운영 책임자는 "지금 승객이 7000명까지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배 안에서 1대1 출입국심사를 하는 것은 분명 큰 문제를 일으킬 것입니다"출입국 심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오락가락한 개항시기를 놓고도 불만을 나타냈다.

크루즈 여행 특성상 2년 전에는 선석을 배정받아야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바데 셀바라주 프린세스크루즈 매니저는 "기항지 한 곳의 일정이 정해지지 않으면 전체 크루즈 상품을 판매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정확한 개항 일정을 요구했다.

제주도는 이에 다음 달 말까지 선석 배정 신청을 받고 3월 한 달간 검토해 4월에 배정한 선석을 통보하기로 했다. 다만, 선석은 크루즈터미널이 완공되는 내년 7월부터 배정한다고 설명했다.

크루즈터미널 내부에 검역·입국·세관(CIQ) 심사대가 완비되기 전에는 선박에서 심사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크루즈 부두의 물양장 높이가 높아 8만t 이상의 대형 크루즈 선박만 입항하도록 하고, 부두에서 터미널까지 1.4㎞를 이동하는데 노면전차(트램)를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제주도는 이르면 3월부터 크루즈터미널까지 가는 진입도로(길이 401m, 폭 25m) 공사를 시작하고, 터미널은 내년 7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크루즈 터미널 공사는 애초 2014년 6월 25일 시작됐으나 주민 반대로 같은 해 12월 18일 중단됐다. 도는 지난해 9월 공사를 재개했으나 다시 주민 반대로 한 달 만에 공사를 중단했다. 이와 관련 마을 수익사업 방안 등에 대한 주민과의 협의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크루즈선박의 제주 기항 횟수는 285회다. 크루즈 관광객은 62만명이다. 올해는 크루즈선박 500회, 100만명 이상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개항하면 연간 600회, 120만명 이상이 찾을 전망이다.

개항을 1년 남짓 앞둔 가운데 크루즈 여객선사들의 문제 제기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의 한 축인 크루즈항 운영이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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