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32년만의 폭설과 한파로 아직 수확하지 않은 채 나무에 달려있는 감귤은 꽁꽁 얼어 있어서 날이 풀리면서 썩어가고 있다.

한동안 궂은 날씨 때문에 농가로부터 밭떼기로 매입한 중간상인들은 계약금만 주고 수확은 하지 않은 채 방치해서 그렇다고 한다.

또한 감귤나무는 영하의 날씨 때문에 말라버리고 여기에 감귤을 따지 않고 그냥 나두면 영양실조로 다음해에 흉작이 불 보듯 뻔하다.

제주감귤은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 상인들로부터 잔금을 못 받은 농가들이 늘어나고 법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또 다른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처럼 상품가치가 없는 제주감귤로 올해 산 감귤이 마감되면 막말로 제주도의 노지감귤은 앞으로 생산 끝이다.

최근 폭설로 며칠간 유통에 차질을 가져오면서 우리나라 최대명절인 구정을 앞두고 소비시장 진입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결국 눈앞의 대목을 놓친 감귤은 산지에서 서서히 썩어가면서 딸기, 스윗오렌지, 자몽 등에 자동적으로 밀리게 되는 셈이다.

또한 시설하우스 피해가 심각한데 망가진 하우스를 고칠려 해도 인부를 구하기가 어렵다.

중간 상인들 역시 수억에서 수십억씩 손해를 보게 되고 시설에 투자한 대출금의 원금이자를 갚지 못하는 농가들은 생을 포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가공용 감귤 처리난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시름은 점점 커졌다. 현재 시장에 풀리지 못하고 폐기되는 폐감귤 물량은 지난해의 2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매립장으로 반입된 폐감귤 물량은 총 8808톤으로 이는 지난 2013년 3835톤, 2014년 4889톤에 비해 거의 곱절 가량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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