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으로 제주지역 4·13총선은 3당 구도로 치닫게 됐다.

특히 제주시갑인 경우 확연하게 제주지역 전직 정치인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돼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치석 후보와 김태환 전 지사

먼저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는 김태환 전 지사의 최 측근 중 한사람이다. 양 후보는 2007년 김태환 제주지사와 전·현직 공무원 6명과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등으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원심을 파기함에 따라 2008년 광주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로 판결을 받았다.

당시 김 지사를 포함한 피고인들이 무죄를 받은 것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물에 대한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양 후보는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이 들어서면서 소외받아오다가 원희룡 민선 6기에 재기했다. 시중에 떠도는 얘기론 김 전 지사의 지원으로 국장까지 승진했다고 들린다.

현재 양 후보의 캠프엔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측근인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 문순영 전 국장 등 전직 공무원 출신들이 음으로 양으로 양 후보를 돕고 있다.

양창윤 후보와 현경대 전 의원

양창윤 후보는 현경대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현직 강창일 의원과 불편한 관계인 현경대 전 의원은 지난 세 번의 총선에서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후보에게 당한 패배의 설움을 이번 총선에서 양 후보를 통해 만회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현 전 의원은 지난 2일 양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양창윤 예비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개적 지지를 표명했다.

또한 현 전 의원은 오는 31일 양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홍문종, 정우택,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양 후보는 오랜 정당 활동과 현 전의원의 조직을 물려받아 이번 새누리당 공천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장성철 후보와 우근민 전 지사

28일 공식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는 우근민 전 지사와의 인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 전 지사의 최측근 참모 중에 실세로 꼽히는 장 후보는 민선 5기 우 도정 출범과 함께 제주도에 입성한 뒤 2011년 2월부터 정책기획관을 맡아왔다.

우 전 지사와의 관계에 대해 장 후보는 “정치는 인연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는 자신의 정책과 철학으로 하는 것이라고 본다. 우 전지사를 존경한다. 그러나 저의 철학과 소신을 갖고 정치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우 지사와의 인연은 인연일 뿐이다.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라고 최근 원 지사 선거 마케팅에 대한 도민 여론의 예민함 때문인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늦게 출발하는 장 후보의 입장에선 과거 우 전 지사의 선거조직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선을 거쳐 공식 후보가 확정되면 국민의당 후보와 3자 구도가 확정된다.

제주지역 사회의 전직 정치인들의 역할이 이번 선거에 과연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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