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주도의회 교육관광위의 내년도 제주도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안 심사장은 흡사 행정사무감사장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여러번 연출됐다.

그중 가장 눈에 띈 장면은 도내 유류 공급업체들이 줄줄이 거론된 것.

교육관광위 소속 고동수 의원은 예산안 심사 초반부터 사전 자료제출을 요구한 최근 5개년간 도교육청과 산하기관, 3개 시군교육청의 난방유류 구입 내역을 일일이 열거해 나갔다.

이와 함께 난방유류 구입 주유소 등 관련업체의 도내 구체적 위치까지 추가로 자료요청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날 고 의원의 질의를 통해 거론된 도내 주유소는 줄잡아 10여곳. 질의는 연도별 유류 구입량 차이와 액수, 수의계약 여부 등에 집중됐다.

다음은 제주영송학교의 통학버스 문제.

고석현 의원은 "특히나 신경을 써줘야할 어린이들이 8년이나 된 노후화된 버스를 타고 다니고 있다"며 "올해 내구연한에 걸리니 바꾸게 되는 것이 맞느냐"고 확인까지하는 정성을 보였다.

이어 질의에 나선 임기옥 의원은 사립.공립학교의 최근 3개년간 전기세 등의 공공요금 현황을 들어 공립학교의 물자절약을 촉구했다.

이날 임 의원은 "전기료와 수도료 등 공공요금이 학교예산의 11~15%를 차지한다"며 "이중 사립학교는 8.8~12%가 공공요금인데 반해 공립학교는 13~14%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사립은 주인이 있고 공립은 없다는 것"이라며 "연 265억원에 달하는 초중고 공공요금의 절약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임 의원은 학교발전기금 모금을 위한 일일찻집이 열리지 못하도록 도교육청이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기도.

예산안 심사 말미에는 교육위원회 관련 예산이 집중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예산안 심사와는 동떨어진 도교육위원회 분과활동까지 거론되기에 이르러서는 "이해가 안된다"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의원들은 총원 7명인 교육위에 위원회가 3개 있다는 답변에 놀라워하기도 했다. 이어 "그럼 분과활동이 아니고 의정활동"이라는 자체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또 교육위원들의 출장여비 항목을 거론하면서는 "도의회에서는 자비로 갔다온다"며 하나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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