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M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디자이너 유영규’

디자이너 유영규(45),

그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현, 마이크로소프트 뉴디바이스, CD)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이다.

최근에 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 가운데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제주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섬 출신의 디자이너여서 더 그렇다. 그런 그가 한국을 넘어 세계 디자이너와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는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그는 인터뷰에서 항상 “후배들이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상대했으면 한다”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실력이 좋은 한국의 디자이너도 많다. 그런데도 해외 진출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실력을 믿고 해외에 도전을 많이 했으면 한다”라고 바람도 덧 붙인다.

오는 12일 부터 6개월 동안 열리는 미국 유일의 내셔널 뮤지움인 뉴욕 ‘쿠퍼휴잇디자인 뮤지움’ 초청 전시회에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선정한 차세대 디자인리더 5기인 유영규씨가 참여한다,

‘쿠퍼휴잇 디자인 뮤지엄’의 다섯번째 시그니쳐 현대 전시 시리즈 “Beauty – Cooper Hewitt Design Triennial”에는 전 세계에서 초청된 62명의 디자이너 작품이 전시된다.

그는 작년에 미국 타임지가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된 홀로렌즈의 디자이너 중 한명으로 마이크로소프사의 미래 디자인을 이끌 4명의 디자이너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MS사를 이끌 디자이너 4인방(맨 오른쪽 유영규)

마이크로소프사의 최근 홈페이지에는 유영규의 디자인에는 고요함과 공허함이 깃든 아시아 철학적 특징이 담겨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사 기기(Device)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유씨는 제주에서 남주고와 제주대학교를 졸업한 후 삼성, 모토롤라, 나이키 등에서 기술특허를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LG와 i리버에서 일했고 자신이 설립한 '클라우드앤컴퍼니'를 운영하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발탁돼 미국으로 진출했다.

유씨는 “아시아 문화에서 단순함은 곧 미니멀리즘으로 이해된다”며 “단순한 디자인은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으로 보다 정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이너 유영규씨의 디자인 작품(일레븐플러스의 가습기와 아이리버의 USB 메모리)

그가 2006년 뉴욕 전시회에 출품한 ‘Less than Nothing’은 전통적인 본차이나와 LED 디스플레이스를 혼합해 만든 프로토 타입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또 LED 센서가 부착된 카푸치노 컵을 개발, 컵 안에 담긴 액체의 온도를 읽어내고 특정한 음료가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는 상태인지도 알 수 있도록 했다.

“사람들은 디자인 작업을 새롭고 독특한 것을 개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한 유씨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아름다움과 함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발이 중요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신입 디자이너 시절에 눈물을 쏙 빼게 만들었던 휴대폰이 1999년 삼성이 출시해 대박을 터트렸다. SCH-A100, 일명 ‘깍두기폰’으로 불린 애니콜 미니폴더였다. 배우 장혁과 안성기가 모델로 나온 광고로 유명한 휴대폰이다. “꽤 많이 팔렸다. 200만~300만대 정도 팔렸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이너로서 인정을 받았다. “이후 일을 정말 많이 했다. 인센티브도 많이 받았다. 아직까지 내 마음에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해주는 제품이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정점에 있을 때 그만뒀다”라고 회상한다.

제주출신 유영규,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사 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계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된 데는 끊임없는 도전과 ‘심플을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 때문이다.

그의 도전은 앞으로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이어진다.

제주인 유영규라는 이름으로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그에게 격려의 박수를 힘차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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