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운영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가 새롭게 심기일전한다.

제주도와 ICC제주에 따르면 올해부터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에 7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9년까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시설을 확충하게 된다.

재원은 제주도가 출자하는 관광진흥기금 적립금 280억원,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제주여행객 부가가치세 상당액 환급제 대체 사업비 280억원, 자체 자금 140억원으로 충당한다.

먼저 300억원의 재원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오는 6월께 행정자치부가 실시하는 사업타당성 조사, 투자 심의를 통과하면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9월에 착공하게 된다.

이런 호재에 힘입은 ICC제주는 올해 초부터 고부가가치 국제회의를 연이어 유치하면서 마이스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올해 들어 1월 한 달간 유치가 확정된 국제회의는 ‘2017년 아시안 렉셀 감마나이프 학술대회’, ‘2017년 제9회 아시아작물학술대회’, ‘2019년 국제해조류심포지엄’ 등이다.

행사별 참가 인원을 보면 2017년 아시안 렉셀 감마나이프 학술대회 국외 200명 등 총 300명 2017년 제9회 아시아작물학술대회 국외 700명 등 총 1000명 2019년 국제해조류 심포지엄 국내·외 총 1000명 등이다.

특히 국제해조류 심포지엄의 경우는 제주에서 5일간 개최되는 국제회의로 2005~2014년 개최된 국제회의의 평균개최 일수가 3.78일 인 것과 비교할 때 체류일수가 길고 제주지역 해조류관련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제주도와 ICC제주는 전망했다.

마이스산업 유치에 대해선 지역이 따로 없다.

지자체 마다 대규모 회의를 자기 고장에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및 노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부산 벡스코 전경

부산인 경우엔 대표적인 부산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를 중심으로 “올해 경영슬로건을 ‘2016년, 고객‧가치, 실천’이라고 선정하고 마이스(MICE) 산업 해외진출 확대로 글로벌 컨벤션센터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양적‧질적 성장을 토대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고 이에 따른 경제‧사회‧문화적 가치도 높인다는 의지다.

또한 벡스코에 따르면 글로벌 컨벤션센터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벡스코 조직이 개편됐다. 올해부터 ‘글로벌마케팅팀’을 새로 신설한 것. ‘중국제남 한중우수상품전시회’가 올해 중국 산동성 제남시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8회째 진행하고 있는 ‘하노이환경에너지산업전’을 인도차이나권 환경에너지 대표 전시회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마이스(MICE) 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경상북도 경주의 화백컨벤션센터는 최근 경주시와 2016년 성과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3월 2일 개관 1주년을 맞는 HICO는 MICE 관련 산업과 동반성장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전략목표로 국제회의와 전시컨벤션센터로서 경주의 대표 브랜드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주요과제로는 지난해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학술대회 등 행사유치로 경영수익을 극대화 하고, 안전한 시설관리와 체계적인 MICE시스템 구축과 참가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HICO-High Quality서비스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이코는 올해도 ‘2016 유엔 NGO 컨퍼런스’와 ‘2016 국제 애기장대 연구학술대회’ 등 50건의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했다.

앞으로 경주 마이스 산업의 활성과 목표 달성을 위해 공격적 홍보마케팅 활동 등을 전개해 경주 경제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는데 그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하이코는 지난해는 세계 물 포럼 등 총 184건의 대규모 행사를 유치해 17만여명이 방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57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087억원의 생산유발효과, 483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고용유발효과는 1030명이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하이코 회의 모습

전라남도 여수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여수지역에서 열린 마이스 행사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열리는 마이스 행사 활성화를 위해 마이스 유치 인센티브를 시에서 행사 당 최고 2000만 원을 지원한 결과 지난 한해 마이스 행사만 813건에 34만명을 유치했다.

마이스는 회의와 관광,컨벤션 사업을 포함한 관광객 유치 산업으로 여수시는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계기로 오는 25일부터 3일간 박람회장 일대에서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마이스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군산 지스코 전경

전라북도 군산시도 ‘지스코’를 중심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산 오식도동 소재 ‘지스코’는 국비 40억원과 시비 110억원 등 총 180억여원이 투자돼 지상 3층에 전체면적 7천492㎡ 규모로 지난 2014년 7월 건립·개관됐다.

이곳에는 크고 작은 회의와 전시 등을 개최할 수 있는 2천석의 컨벤션홀과 세미나홀, 9개 중·소회의실, 야외 전시장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춰 학술행사와 세미나, 박람회 개최를 비롯해 기업들의 비즈니스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스코’는 지난해 전문 학술대회를 비롯한 외국인 참가행사, 기업회의, 전시회 등 총 156건의 다양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유치해 9만여명이 군산을 다녀갔다.

이들은 행사 후 근대문화 유산 등 군산의 관광명소를 방문하며 소비를 촉진해 지역 상권에 큰 도움을 줬다.

올해 들어 전국심혈관센터 학술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구강악안면외과학술대회(800명), 심리학회 학술대회(1천명), 농약과학회 국제학술대회(500명), 한국작물학회 학술대회(400명) 등 10여개의 학술대회 개최가 확정됐다.

이처럼 많은 지자체가 MICE 행사 유치와 개최를 위한 컨설팅, MICE 주관기관 지원 및 주요 마이스박람회 공동참가와 공동광고, 공동 관광상품 개발, MICE 참가자에 대한 원스톱 정보제공, 참가자들의 소비촉진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의 마이스산업도 이번 시설확충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규모 회의산업 유치경쟁, 지자체간 ‘총성 없는 전쟁’, 이제 눈앞에 떨어진 ICC제주의 절대 절명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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