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산대학이 2018년 부산 부경대 대연캠퍼스에 들어서는 것으로 지자체 공모 심사 최종 결과를 해양수산부가 19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시가 일찍이 지난 2013년부터 공을 들여왔던 점도 최종 선정에 주효한 영향을 끼쳤다고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부산에 밀린 제주도정의 정치, 행정 역량에 대해 많은 도민들은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으며, 좀 더 일찍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준비하지 않음으로써 과정에서도 실패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

17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이번 세계수산대학 유치가 도민 의견 수렴도 없이 갑자기 이뤄졌으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도내 여러 언론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자, 강영진 예비후보측은 친분관계에 의해 도지사가 대놓고 밀어주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논란의 과정을 돌아보면, 강 예비후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과연 도민사회의 의혹이 사라질지는 의문이다. 2월초 세계수산대학 유치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유봉 제주도 유치위원장은 세계수산대학 유치를 위해 비밀리에 2주 동안 준비해 왔다며 다른 자치단체와의 유치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비책을 마련하느라 그랬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말이 있기 불과 1주일 전인 1월 25일에 강 예비후보가 세계수산대학 유치를 발표한 사실에 대해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보다는 비밀리에 준비했다는 제주도 유치위원회의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는 도민사회의 의혹 제기와 논란이 타당하다고해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관련된 논란의 당사자들에게 선비는 배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옛말이 왜 있는지 이번 기회에 가슴깊이 새겨 반성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급작스럽게 발표 추진된 세계수산대학 유치 실패 후속 조치로써 탐라대 활용을 위한 신속한 대안 추진을 하는 것이 도민 사회 특히 중문 지역 주민들의 실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길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지난 2월 1일 정책발표를 통해 탐라대 부지에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국내 65개 기업이 2018년까지 12.2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 ICT ) 산업, 바이오헬스 산업, 신소재부품산업, 에너지신산업 등 신산업 관련한 인력을 육성하는 대학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과거의 산업이 아닌, 오랫동안 일자리가 지속되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미래의 산업을 향한 정부의 산업 구조 개편 움직임은 매우 바람직하다.

정부의 정책목표에 맞춘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인력이 대대적으로 준비되어할 상황이고, 정부는 대학 구조 조정을 통해서라도 신산업 분야 학과 신설 및 정원 확대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 서귀포 시민은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신산업 관련된 대학 유치를 위해서 중문 마을 주민들과 협의하면서 관련 대기업과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의 협조를 이끌어내서 고소득 취업이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되는 구조를 형성해서, 서귀포 시민들의 자녀가 강렬히 입학하고 싶어 하고, 중문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면서 서귀포의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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