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미모 로타리클럽 창립 13주년 기념 케잌 커팅

22일 저녁 7시부터 제주KAL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린 제주한미모 로타리클럽(회장 이희숙) 창립 13주년 기념식 및 장학금 주회 행사에 아주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제주한미모 로타리 클럽 차차기 회장이자 송리더인 오능희(성악가 소프라노) 회원과 오 회원으로 부터 성악지도 뿐만 아니라 장학금 까지 받은 인천 혜광학교 고등부 1학년 박주연 학생과 함께 노래하는 순서다.

시각 장애인 박주연 학생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로 부터 관심을 받은 것은 박주연 학생이 선천성 시각 장애인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박주연 학생이 김규환 곡인 ‘남촌’을 부르고 이어서 ‘You raise me up’을 오능희 회원과 함께 불렀다.

노래하는 동안 기념식장은 잔잔한 감동으로 물결쳤다.

시각 장애인인 박주연 학생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성악가 오능희 회원의 감미롭고 아름다운 목소리의 조화 때문이다.

박주연 양은 어머니가 임신 32주 만에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아 오던 중 ‘미숙아 망막증’으로 시력을 상실했다.

소프라노 오능희 회원

오능희 회원과 박주연 학생과의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어느 겨울,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중학교 1학년인 자녀의 소리가 성악에 소질이 있는지 들어봐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면서 부터다.

그 후로 오능희 회원은 방학 때 마다 거의 매일 한 시간씩 박주연 양을 가르쳤고 2년 후인 중학교 3학년 여름에는 제주대학교가 주최하는 아라 콩쿨에서 1등 없는 2등을 수상하게 됐다.

지금도 학기 때에는 인천에서, 방학 중에는 제주에 내려와 오능희 회원과 함께 레슨을 통해 성악가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레슨은 오능희 회원이 한 소절씩 부르면 이어서 따라 부르고 ‘보이스 레코더’를 구입해 녹음한 후 항상 2~30번씩 듣는 훈련을 반복하면서 한 곡 한 곡 완곡 시켜나갔다.

박주연 학생은 다행히 청각이 많이 발달되어 노래를 한 두번 들려주면 거의 외워 부르곤 하는데 처음에는 한곡을 완성하는데 2주가 소요됐지만 지금은 1주에 한곡씩 마스터 할 정도로 습득력이 빠르다.

오능희 회원은 앞으로 박주연 학생이 좀 더 폭넓게 성악을 전공할 수 있도록 대학진학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의 본 고장인 독일에서 성악을 공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주연 학생과 소프라노 오능희 회원이 함께 노래하는 모습

이번에 소프라노 오능희 회원이 박주연 학생에게 준 장학금은 지난해 11월23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제주한미모 로타리클럽이 주최하고 국제로타리 3662지구가 후원한 ‘제6회 소프라노 오능희 독창회’의 수익금 일부로 마련했다.

한편 제주한미모 로타리클럽은 이날 창립13주년 맞아 기념사업으로 삼성여고 1학년 강권아, 삼성여고 1학년 고윤송, 오름중학교 1학년 이연희 학생에게도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학생들(맨왼쪽 이희숙 제주한미모 로타리클럽 회장)

이번 장학금 전달은 청소년을 위한 봉사사업의 일환으로 클럽에서 각 학교의 추천으로 대상자를 선정하여 지원하게 된 것이다.

소프라노 오능희 회원을 포함한 제주한미모 로타리클럽 회원들의 작지만 아름다운 선행은 봉사의 참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일이 아닌가 싶다.

장학금 전달하는 오능희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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