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은 제주 산간에 폭설로 이어집니다.

숲 속 낙엽수림대 아래에는 눈이 녹아 언땅을 뚫고

축축한 나뭇잎 위로 첫인사를 나눴던 봄의 전령사 '세복수초'가

눈길에서 꽁꽁 얼어버린 얼음을 뚫고 차가운 눈 위로 노란 얼굴을 내밉니다.

세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과 잎이 거의 동시에 나오는데 제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잎은 새의 깃처럼 가늘고 길게 갈라져서 '세복수초(細福壽草)'라 부르는데

잎 위로 꽃봉오리가 올라옵니다.

노란색꽃이 부와 영광, 행복을 상징하는 황금색이라 '복수초'라 불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해서 '눈색이꽃', 

언땅을 뚫고 얼음 사이로 핀다고 해서 '얼음새꽃'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는 덜 벌어진 노란꽃을

금잔에 비유해서 '측금잔화(側金盞化)'라 부르고,

일본에서는 '복을 주고 장수하라'는 의미에서

새해 초에 복수초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복수초(福壽草)는 한글 이름과 달리

동양에서는 '행복과 장수(영원한 행복)'를 기원하는 의미이지만

서양에서는 '슬픈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깊고 어두운 땅 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아

언땅을 뚫고, 다시 얼음을 비집고 피어나는 얼음새꽃 '세복수초'는

아름다운 새 생명을 탄생시키며 감동과 희망을 안겨줍니다.

 

얼음새꽃 '세복수초'는

봄의 전령사가 되어 소리없이 우리 곁으로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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