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SNS를 통해 부산·대구·인천·경기 등의 70여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 명단과 여론조사 수치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긴 사진 4장과 관련 문건 등이 유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얼마 전 '현역 의원 40명 살생부' 파문 때문에 공개 사과까지 했던 김무성 대표가 격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일 새누리당 국회의원 보좌관과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유포됐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총선 예비 후보 경선을 앞두고 실시한 사전 여론조사 결과라는 설명과 함께였다.

당 관계자는 "여의도연구원에서 공천 심사를 위해 실시한 자동응답(ARS) 사전 여론조사 결과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는 이번 주초 여의도연구원의 지역별 사전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져 '실제 자료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공천위는 이를 토대로 경선에 나갈 후보자를 압축하고, 현역 의원 컷오프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 후보의 실명과 지지율 숫자가 떠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곧 실시될 지역별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후보 진영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상당수 지역에서 전·현직 의원들이 앞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 신인 등 다른 예비 후보들의 반발이 거셌다. 문건에는 '진박(眞朴) 마케팅' 논란이 일었던 대구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수치도 들어 있었다. 그러자 당내에서는 "특정한 의도를 가진 유출"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수도권의 한 예비 후보는 "문건에는 조사 기간과 샘플 숫자 등이 나와 있지 않고, 후보자의 이름이 잘못 기재된 경우도 많다"며 "누군가 의도를 갖고 흘린 것 아니냐"고 했다. 다른 예비 후보는 "공천위가 이런 조사를 갖고 자격 심사를 한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공천위 전체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 문제에 대해 뭐라고 언급해 줄 수 없다"며 "(문건이) 새어 나가는 문제는 당 사무처에서 사무총장이 알아서 할 문제로 공천위 사항이 아니다"고 공천위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나도 모르는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살생부 파문 이후 공개 발언을 자제하며 '침묵 모드'를 이어가던 김무성 대표는 이날 문건 유출 사실을 보고받고 "어떻게 이런 게 돌 수 있느냐"며 격노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파문이 커지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나섰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새누리당 유출 문건에 기재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하는 경우에는 공직선거법 제108조에 위반되므로 인용 보도를 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 선관위는 이와 함께 "사실관계 여부를 파악해 위반 혐의 발견 시 검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내부 여론조사 결과 유출에도 새누리당이 경선 여론조사 방식을 발표했다.

여론조사 대상은 새누리당 지지층, 무당층으로 하며 만약에 야당을 지지한다고 하면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시킨다.

구체적인 여론조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책임당원 500명 미만 선거구, 유령당원으로 문제 당협 → 100% 일반국민여론조사

○ 여론조사 기관 2개의 결과를 평균하여 가산점 부여

→ 환산 방법

1) 당원선거인단 결과와 국민선거인단 결과를 전체의30%, 전체의 70%를 반영

2) 여론조사 결과, 지지후보 없음 응답자를 배제하고, 응답한 사람들만 대상으로 백분율로 환산

예) 국민선거인단 결과, A후보 30% 득표, B후보 20% 득표, 지지 후보 없음 50% 라면,

A후보 = 30/(30+20)*100 = 60

B후보 = 20/(30+20)*100 = 40

B후보가 신인 가산점 10% 부여한다면, 총 44%

■ 당원+국민선거인단 경선

○ 당원선거인단 : 책임당원으로 하되, 부족할 경우 일반당원에서 무작위 추첨

○ 국민선거인단 : 여성 50%, 자치구 및 시는 45세 미만 30% 이상, 군지역은 20% 미만

■ 100% 일반 국민여론조사

○ 연령대별 인구비율대로 조사하지 않음.

○ 40대 미만(19~40세) 인구비율만 충족하면 됨.

예) 인구비율이 19세 5%, 20대 13%, 30대 19%라면, 40대 미만 응답자가 전체의 37%만 되면 OK. 즉, 전체 1,000샘플 중 370명이 40대 미만, 40대 이상은 630명이면 여론조사 종료.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