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대별 운영되는 셔틀버스 단 한 대
정류장 대기인원 많을 경우, 또 기다려야
들불축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로 많은 이들이 몰리는 행사인만큼 교통문제는 항상 지적돼 왔다. 때문에 운영되고 있는 ‘셔틀버스’. 그러나 운이 좋아야 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들불축제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 4일 오후 1시 종합경기장 시계탑. 이날 첫 셔틀버스가 탑동 정류장을 거쳐 종합경기장에 1시에 도착했다. 30분 간격으로 운영되는 제주시의 셔틀버스는 총 3개의 정류장을 거쳐 행사장으로 향한다. 탑동-종합경기장-한라대-축제현장 순이다. 그런데 종합경기장에서 대기한 대부분의 인원은 해당 시간에 버스를 타지 못 했다. 앞서 거쳐 온 탑동 정류장에서 많은 인원이 타기도 했고, 입석이 안 되는 이유로 열 댓 명의 인원은 다시 30분 후에 올 셔틀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물론, 이후 거치게 될 한라대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인원은 한 명도 해당 버스를 타지 못한다.
버스시간에 맞춰 미리 종합경기장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렸지만 해당 시간에 탈 수 없었던 한모씨(60대, 제주)는 “다른 분들보다 일찍 왔지만 버스를 탈 수 없었다. 보다 나이 드신 분들을 먼저 태우니 내 자리는 없더라. 번호표를 나눠 준다던가 버스를 늘리던가 이런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0분간 간격이지만 해당 시간대 버스에 타지 못할 경우 대기시간은 최소 30분 더 길어진다. 때문에 정류장내 대기시설도 필요해 보이지만 종합경기장 시계탑 앞에는 3평 남짓한 천막 하나와 버스시간표만 있다. 대기인원을 관리하는 상주직원도,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의자 같은 시설도 없었다.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분들의 대부분이 노약자, 고령자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