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권역재활병원장 조기호

벌써 3월!
아직 아침, 저녁으로 바람은 차지만 봄이 움트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이웃집 담장의 나무 가지에도, 길가의 가로수에도 어느새 생명의 잉태를 위한 태동을 시작하여 새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겨울을 지나 꿈을 꾸듯 봄 속을 걸어 갈 때 쯤 여러분을 꿈앤카페‘소리’로 초대하고 싶다.

꿈앤카페‘소리’는 제주권역재활병원 내에 위치한 중증장애우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다.

그 곳에는 입사 할 때만 하더라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주위의 많은 걱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늘 기뻐하며 환하게 웃었으면 좋겠다’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은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하루 4시간 일하는 친구는 월 67만원, 8시간 일하는 친구는 월 130만원을 받고 있지만,  주위의 관심은 뜨겁다. 부모들은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어 더욱 감사하다’고 한다.
한 친구는 작년 12월에 또 다른 친구는 올해 2월에 정식 바리스타자격증도 땄다.

남에게 자신을 표현 하는 일이 조금 서툴지만 누구보다 철저한 시간 준수와 반복된 업무를 잘해내는 모습을 보다 보면, 필자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한다.

“행복한 사람은 스스로 행복을 창조하고 느끼는 사람이다”라고 로마 마르쿠스 아울레리우스가 말했듯 결국 우리들이 추구하고 있는 행복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는 누구나 똑같이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어나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하루의 삶도 달라진다.

이제 우리 모두가 생각을 바꿀 때가 왔다. 부족한 것, 한계, 문제점보다는 잘하는 것, 잠재력, 장점을 찾고 개발하여 우리 모두가 공동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소’에는 장애가 없다.
다가오는 봄,
마음의 빗장을 열고 더불어 웃으면서 마음의 꽃씨를 뿌려 보자.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우리의 마음속 꽃밭에는 ‘차별과 편견이 없는, 모두의 따뜻한 봄이 되길’ 우리 모두가 소망해 보자.

* 외부 기고는 본 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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