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보건소 박성혜

겨울왕국 영화 속의 엘사가 제주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확신이 들 만큼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은 강과 바다를 하얗게 얼어붙고 온통 설원으로 만들었다. 꽁꽁 얼얼하고 매서운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강추위였지만, 어느새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살랑살랑 봄 바람이 향긋하게 불어오는 3월도 성큼 다가왔다.

매년 해마다 다양하고 새로운 다짐을 결심하게 되지만, 그 중에서도 쉽게 끊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알코올 중독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알코올 중독의 경우 중독자의 건강폐해가 큰 것은 당연하고, 음주로 인하여 가정폭력은 물론 그로 인한 범죄율도 높아지고,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더 나아가서 지역사회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 본인이 중독자임을 깨닫고 인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중독에서 벗어나는 출발을 시작 하는 게 중요하다.

본인의 주량을 인지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만큼만 적당히 술을 마시면 문제가 없으나, 반복적인 음주로 사회활동을 비롯한 가정생활에 장애가 오고, 우울증과 건강악화 등 신체적 위험까지 동반함에도 불구하고 단주를 하지 못하고 실패를 거듭 반복하면서 더 상황을 악화로 만들게 되어, 혼자가 아니라 단편적‧일시적이지 않고 적극적 개입을 통한 적절하고 지속적으로 중독을 관리해줄 수 있는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서귀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2012년에 알코올상담센터로 시작하여 2014년 3월에 기능을 확대·개편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중독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이와 그들의 가족이 회복하고, 건강한 음주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등록회원은 지속적인 사례관리와 주간재활프로그램 참여, 회복에 이르는 길 참여, 중독폐해예방교육 등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재활하여 가정과 지역사회내로 자연스럽게 복귀하고,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 내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위에 소중하고 중요한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빼앗아 갈 수도 있는 알코올 중독으로의 탈출이 한 번에 아주 쉽게 완성될 수 없으므로, 천천히 조금씩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나가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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